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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2 노회찬, 심층근대성 그리고 민주주의 노회찬의 삶을 어떻게 설명해야 적절한가?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심층 근대성을 성취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형식적인 사회적 근대성은, 교과서적인 입법-사법-행정의 균형잡힌 상호견제 체제가 가동하는 민주주의일 것이다. 이런 일반론적인 시각으로는, 주어진 사회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해당하는 특수한 국면들을 놓치기 쉽다. 역사적인 특수한 국면들을 사고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현실의 사례에 초첨을 맞추어야 한다. 현재국면에서 그런 사례는 노회찬의 죽음이다. 한국 사회에 형식적 민주주의가 확정된 87년 체제 이래로, 민주적인 통제를 벗어난 괴물이 새롭게 등장한다. 하나는 재벌이라는 괴물이고, 다른 하나는 검찰로 대표되는 법률가들이라는 괴물이다. 둘다 선출되지 않은,.. 더보기
노회찬 1 근대적 정당정치를 이론적으로 정리해 제시하고자 했던 베버, 식으로 말해서, 정치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상보적 결합이다. 신념윤리는 정치적 권력을 통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나 믿음을 말한다. 책임윤리는 신념으로서 가치나 믿음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수용한다는 의미이다. 1998년 아직 진보정당이란게 한국땅에 씨앗조차도 없을때, 노회찬은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호소하면서 전국을 주유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 그의 존재를 알았다. 진보적이라고 생각했던 김대중으로 대표할 수 있는 대중 정친인들과는 또 다른 어법이 있음을 그때 알았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그를 통해서 일종의 진보정치의 세례를 받은 셈이다. 그는 이땅에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렸다. 그리고, 거기서 새로운 싹이 움터서 막 자라.. 더보기
아! 노회찬 너무 너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동안 고생했다. 척박한 이 땅에 당신이 있어서 그래도 때때로 행복하고 달콤했다. 당신이 못 이룬 꿈은 남은 우리가 꼭 붙들고 가겠다. 편안히 잠드시라. 더보기
사회 진화론 1.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의문들. 조경란의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고있다. 우연히 마주친 한 대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사회진화론을 성찰적으로 소화하였고, 일본은 성공의 저주에 빠져버렸단 말인가? 메이지유신의 성공이 일본으로 하여금 사회진화론의 폐해를 성찰해 볼 기회를 박탈했단 말인가?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을 어떻게든 복구하려는 현재의 일본도, 그렇다면 성공적인 사회진화론의 저주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인가? 구한말 조선은 사회진화론을 어떻게 소화했나? 2. 사회진화론의 이중성 동아시아의 역사관은 복고적이다. 이상사회의 전형으로서 과거인 '요순 시대'라는 태평성대가 있다. 현재는 그런 과거에 비추어서 순화되어야 한다. 준거점이 항상 과거로 주어져 있다. 사회는 점점 진화발.. 더보기
나는 왜 정의당의 당원이 되었는가? cf> 반복되는 패턴 나는 왜 정의당의 당원이 되었는가? 1. 근대성의 문제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지껄여온 말이지만, 다시 반복하자면 한국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사회적 과제는 근대성의 완성이다. 아마도 한국사회 50-60대는 죽음으로서만 이 화두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50-60대의 세계 인식은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한때는 성급하게 포스트근대성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들도 풍미했지만, 기껏해야 한국 사회가 감당해야할 수준은 김영민이 말하는 심층근대성 정도이다. 근대성이 내포하고 있는 이성의 억압성을 문제 삼는 포스트근대성의 문제의식은, 그저 상상속에서의 임신과 같은 가짜 의식이다. 아직도 김동춘이 제기하는 분단과 일본제국주의를 청산한 토대 위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