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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즘

2020 전남교육희망포럼 “코로나19 이후 전남 미래 교육을 상상하다”에 붙이는 뒤 늦은 고백. 2020 전남교육희망포럼 “코로나19 이후 전남 미래 교육을 상상하다”에 붙이는 뒤 늦은 고백. 모든 고백은 권력의지를 뒤에 숨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도 그런 권력의지를 당연히 장착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물론, 그런 권력의지는 사적수준의 것입니다. 이렇게 외설적으로 속마음을 노출하는 것은, 사적 친밀성에 물들어 당사자들이 서로를 객관화시켜 볼 만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에 대한 묘사입니다. 막말로, 이틀이 멀다하고 서로가 술잔도 부딪히고, 같은 국그릇에 수저를 휘젓는 사이에 무슨 거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사적인 친밀성을 뛰어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저-주저-주저 하다가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갔고, 이제야 무언가를 투덜거리게 되었다는 변명입니다. 덧붙이자면, 사.. 더보기
발 - 나르시즘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제일 고생한 검게 그을린 내 신체-'발'을 포스팅하고 싶었다. 게을러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햇빛에 그을린 피부가 점점 희미해져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런 욕망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수컷의 냄새를 폴폴 풍기고 싶은 마초적 나르시즘의 소산일 것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이건 블로그가 타자와의 소통 매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탐닉의 매체라는 증거에 다름 아니다. 근대가 발명한 정보기술적 소통매체가 실제로는 자기애로 함몰하는 나르시즘의 거울로 작동한다,는 주장은 썸뜩한 면이 있는 진실이다. 여럿이 모여, 대화를 따 돌리고, 자기만의 핸드폰에 빠져있는 풍경을 떠올려 보라. 현대사회가 나르시즘의 거울 사회라는 주장에 무어라고 변명할 수 있을까? 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