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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의 공부모임이 가능한 조건, 그리고 ‘현명한 복종 - 현명한 지배’라는 오래된 미래의 공부형태 어울림의 공부모임이 가능한 조건, 그리고 ‘현명한 복종 - 현명한 지배’라는 오래된 미래의 공부형태 ▶ 여는 말 : 이 글은 연구소의 이름으로 진행한 공부모임의 중간 평가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모임을 몇 달 동안 운형해 보니, 소수 몇명으로 끌고 가는 힘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다양한배경과 문제의식과 그것들에 대한 고민과 땀이 베인 결과들이 서로 어우러진 힘이 아니면, 지속적으로 공부모임을 끌고 가기 쉽지 않습니다. 앞서가는일, 따라가는일, 정서적연대를챙기는일 등등과 같은 어울림이 없이는 어떤 일도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의도는 연구소의 공부모임이건, 연구소의 운영에 관한 일이건, 그런 어울림의 손길을 보태달라는 겁니다. 연구소의 회원 구성이 최소한 반백년 이상을 살아온 .. 더보기
21대 총선결과에 대한 교육(학)적 해석을 위한 시론 21대 총선결과에 대한 교육(학)적 해석을 위한 시론 1. 총선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이런저런 분석이 넘쳐납니다. 그럼에도 무언가 중요한 발언이 결락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이번 총선은 봉건성을 극복하자는 합리적 근대화 시도의 지속적인 노력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꾸준하게 축적하여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미 사회적 무의식 수준에서 중세적 봉건성과 결합된 일제의 잔재를 극복하려는 도도한 흐름이 있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봉건성 - 군국주의적파시즘 – 권위주의적가부장제’ 등과 같은 하향적리더쉽이 결합된 한국사회만의 고유한 전근대성에 대한 도전이 면면히 이어져 온 결과가 지난 촛불혁명에서 극적으로 표출되었고, 이번 총선은 그런 촛불혁명의 정치적 구체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보기
약속을 지켜야 하나? 아니면 파약(破約)을 해야 하나? 약속과 파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길은 있는가? - 실천 (p 58-71) 약속을 지켜야 하나? 아니면 파약(破約)을 해야 하나? 약속과 파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길은 있는가? - 실천 (p 58-71) 김영민의 문제의식 중에서 가장 독특한 것의 하나가 약속이라는 개념입니다. 세속이라는 것이, 현실세계라는 것이,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출발하는 오인-변명-변덕-환상의 합리화체계라는 겁니다. 애초부터 논박 당하지 않는 진실이란 없다는 가정과 같습니다. 이런 세계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악마적 충실성에 근거해서 지속적인 실천을 축척하여 현실을 뚫어낸다는 겁니다. 약속이 진리를 보증하는 형식이라는 김영민의 이런 개념은, 진리가 해체된 포스트모더니즘적 사회에 대한 일종의 진리 재구축 시도라고 읽을 수 있고, 지식(앎-이론)이라는 것의 실질적 작동에 대한 정교한 추론이라고.. 더보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사회변화에 대한 여러 갈래의 이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사회변화에 대한 여러 갈래의 이슈 ▶ 1.2번 이슈는 유발하라리가 파이낸셜에 쓴 기고문을 우리나라의 여러 매체가 소개한 내용을 요약하고, 새롭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1. 국제연대 vs 민족주의 강화 국제연대를 통하여 개별국가들이 가진 역량을 공유하는 것이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역량을 효과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 개별국가들이 세계화되면서 긴밀하게 연결된 상황이 코로나의 세계적인 팬데믹을 초래하므로 국제연대의 새로운 조정이 현실적 정합성이 있는 대처방법이다. 이런 감염병의 세계화는 불가피한 미래적 모습이므로, 차제에 감염병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대처 매뉴얼이 모색되어야 한다. 의료인력 의료물자 의료정보 등을 생산하고 배분하는 세계적 차원의 공유체제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의.. 더보기
틈새문화와 교사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종말 틈새문화와 교사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종말 1) 틈새문화와 교사(p.17-19) 한국사회에서 교사들이 가지는 사회-경제적 지위는 대체적으로 중상층 이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의 경우 SES의 가장 거친 측정(Social Economic Status)값이 최고점인 9점에 해당합니다. 이런 사회경제적 지위는 교사들이 틈새문화로 언제든지 빠져나가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말합니다. 어느 직업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교사라는 직업도 체계의 관리와 감시가 지속적으로 빼곡해왔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빈틈을 없애면서 직무수행을 감시하고 경쟁을 부추기고 경쟁결과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방향으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체계는 그 촉수를 뻗어갑니다.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빼곡해져가는 체계의 마찰이 불러일으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