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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한문 공부 퇴직하고 처음으로 한문 공부라는 걸 해봤다. 지난 일년 동안 공원국의 책을 춘추전국11권을 포함하여, 모두 찾아 읽었다. 그가 쓰는 모든 문장들의 근저에는 한자텍스트가 있다. 그의 글을 읽는 것은 한문공부에 대한 갈급함을 쌓는 결과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한문공부에 대한 욕망이 생겼다. 마침 공원국이 그런 사람들을 위한 한문공부 책을 썼다. 꼬셔 놓고, 책임지는 공원국의 자세가 가상하다.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시대를 읽으면서, 한문을 읽힐 수 있도록 책을 만들었다. 낯개의 한자 하나 하나에 대한 뜻 풀이도 있고, 쓰기와 읽기를 동시에 하도록 배려한 점도 휼륭하다. 무엇보다도 휼륭한 점은, 한문를 고루한 과거에 가두지 않고, 현대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한문이라는 텍스트에 내장된 유교의 고루한 폐해는.. 더보기
용기와 변명 사이 - 제안 용기1 지난 6.13 선거국면에 여한 없이 덤벼들었다. 충분히 때 묻을 만큼 오래 살아서 그리고 어쩔수 없는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이런저런 눈치를 봐야할 대목도 있었다. 정치활동이 금지된 공무원으로 살아온 관성으로 인해, 공중에 민낯을 노출시키는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주저함도 있었다. 그럼에도 현실을 박차고, 카톡으로, 문제메세지로, 블로그로, 전화로 그리고 술자리를 억지로 만들면서 맘껏 선거운동을 했다. 이제 막 20살을 넘긴 제자들도 최대한 연줄을 복원해서 선거에 동원했다. 느그들도 이제 건전한 시민으로서 올바른 정치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고 다그쳤다. 용기2 지지한 정당은 정의당이다. 세속을 살아온 연조도 있고, 현실적으로 민주당에 연줄을 대면 권력의 떡고물이라도 나눌 기회를 모르는 바 아.. 더보기
춘추전국이야기 2017년 하반기에 춘추전국이야기(공원국) 11권을 깡그리 읽어 치웠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보다 스케일이 크다. 저자 공원국의 이야기를 꿰어 가는 안목도 재미있다. 시오노와는 또 다른 마초적 남성성이 물씬 풍긴다. 꼭, 영화 대부를 중국버젼으로 재서술 한 것 같다. 한권씩 사서 읽으니, 드라마 보는 것 같아서 얼른 얼른 읽어 나갈 수 있었다. 1권에 나오는 관중과 마지막 11권의 유방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포숙에게 생명을 얻었던 관중이, 끝내 포숙을 인정하지 않는 관중의 결말이, 삶이라는 것의 또는 세속이라는 것의 아니러니를 보여 준다. 포숙은 너무 깨끗해서, 큰 일을 맡길 수 없다는, 관중의 평가가 흥미롭다. 유방은 항우에게 연전연패 할 때 마다, 한신에게 달려가서, 징징거리며 한.. 더보기
제안서 재미로 만든 '제안서' 제목 : 6-13 정의당 언어생활 “오(5)” 순화 조치 목적 : 피아를 명확하게 구별하여, 아군끼리는 효과적으로 내통하여 결속을 다지고, 적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구분하여, 포위 공격한다. 1. 코드공유자 기술 : 모든 문장의 끝에 ‘오(5)’를 첨부한다. 그래서 동지끼리는 서로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서로의 사기를 진작시킴서 유머를 나눈다. 예시) 밥머겄 오(5) 날씨가조아 오(5) 낼은머하 오(5) 한판치까 오(5) 날씨가느무느무더브 오(5) 애들이디지게말안들으지 오(5) 사랑하 오(5) ........ ▶ 내부자들의 내통용이니 ‘오(5)’ 발음을 최대한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럽고 등등. 2. 적군 확인용 기술 : 코드공유자 기술을 동일하게 시전하고, 어리둥절한 상.. 더보기
오오송 3 슬픔의 이면. 60여년을 살면서 제일 황당하고 슬펐던 일은 어머니와 친구의 상을 동시에 치려야 했던 순간이다. 그는 내게 조의를 표하러 왔다가, 돌아가던 길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와 나는 서로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가난한 청춘을 같이 버텼던, 서로에게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갑자기 땅 밑이 푹 꺼지는 아득함이 밀려온다. 뜬금없이 슬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요 며칠간 내 메세지를 열심히 모니터 해준, 존경하는 선배님이, 내 글을 보면서 슬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단박에, 그 선배님의 슬프다는 정서의 배경을 낚아 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에서 또 다시 실패할 거야! 라는 무의식적 예감이 아마도 그 순간 그선배님을 지배했을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