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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남자들 쓸쓸하다 : 박범신 2005. 12. 28. 박범신의 '남자들 참 쓸쓸하다'라는 책을 읽었다. 책읽고 독후감 쓰기는 일종의 고행이다. 원래 책읽기를 시간 때우기 위한 방편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 잘 보냈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읽고 있는 내내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했다. 책장을 다 덮고 나서야 그걸 알았다. 그는 남자들 참 쓸쓸하다고 말하면서 쓸쓸하지 않은 자신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것이 내 촉수를 자꾸 건드렸던것 같다. 그는 이 시대의 누구 보다도 행복하고, 누구 보다도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그걸 요구할 수 있는 문화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쓸쓸하다고 말하는 것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그의 쓸쓸하다는 말을 자꾸 밀어내고 있었다. 자신의 고독과 정면으로 대면하기 위해서 떠난, 히말리야 깊은 산속.. 더보기
즐거운 인생 얼마전에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영화를 보러갔다. 이준익 감독이 만든 '즐거운 인생'이다. 여기저기 매체에서 이준익 감독 인터뷰를 읽으면서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학교다닐때 공부하기가 죽도록 싫었단다. 학력고산가 뭔가 하는 시험에서 총점의 반도 안되는 점수로 대학을 갈 수 가 없었단다. 이리 저리 빈둥대다가 재수좋게 어디 미대에 들어갔단다. 그것도 중간에 때려 치고 영화간판 그리다가, 영화 수입업자 일까지 하게 되었단다. 그게 흥행에 실패해서 수십억대의 빚을 지고 있었단다. 그걸 값을려고 필사적으로 영화를 만들었고, 몇번 더 실패하다가 운좋게 '황산벌''왕의남자' '라디오스타' 같은 흥행작을 줄줄이 만들었단다. 그래서 빚을 다 청산했단다. 빚이 자기의 에너지 였는데 이제는 그게 없으니 허전하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