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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놀기

일본 5 - 자전거 그리고 자유

오마이뉴스 영어판 편집장이었던, 지금은 무얼하는지 모르지만, 한때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전거 라이더로 규정했던, 홍은택은 미국에서 언론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고생한 몸에 대한 위로의 의미로 자전거로 아메리카대륙 횡단여행에 나선다.

당시 그의 횡단기는 6개월에 걸쳐서 매주 토요일 한겨레신문에 연재되었다.

후에 그걸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으로 묶어 냈다.

나는 그걸 읽으며 자전거가 새로운 삶의 양식에 대한 기획이 될 수 있음을 흐릿하지만 알았다.

결국 홍은택은 그 뒤로 자전거에 묻힌 삶을 살고 있고, 나도 덩달아 그 비슷하게 하고 있다.

 

 

피닉스 해안절벽의 상승기류를 타고 선회하고 있는 독수리. 이걸 찍느라고 자전거를 세우고 한시간 넘게 쫒아다님.

적도해류가 일본열도에 제일 먼저 도달한다는 지역.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열대의 풍경이 짙음.

돌아오는 길 후쿠오카 여객선 터미널.

마지막 날 미야자끼 시내. 잘 정돈된 일본 시내 거리에서, 한국에서라면 당연히 의식해야할 시선으로 부터 자유롭게 돌아다님. 그랬봤자 겨우 아무데나 몇번 침이나 뱉고 담배꽁초나 버리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좋았음.

돌아올려고 자전거를 분해해서 정리해 놓았다. 왠지 어깨가 무거웠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은 항상 어렵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 이제 면도하면 천상 꼰대로 돌아가야 한다. 할 수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