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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놀기

일본4 - 상처

상처 없는 삶이 없고, 상처 없는 역사가 어디 있으랴 만은.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래도 상처로부터 자유로운 삶과 역사란 것에 대한 생각을 떨칠수 없었다.

상처의 흔적 한번 없이.

하다못해 식당 하나도 세월이 쌓은 무뉘가 더께처럼 두껍다.

오래동안 이어가며 조금씩 덧대서 고치고 수리한 시간의 경치들이 고풍스럽다.

반도라는 운명으로 모든게 외부에 의해서 한꺼번에 싹 쓸려가 버리고, 항상 새로 써야만 했던 우리의 풍경이 소란스럽다면.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으로, 외부적 상처없이 조금씩 바꾸어 갈 수 있었던 풍경은 고즈넉하다.

졸리움 그리고 적막함이 섬의 풍경이다.

그런점에서 일본은 영국을 닮았다.

 

다까나베의 본정통. 조그만 시골읍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람구경도 힘들고 적막강산처럼 조용하다.

미야자기 현청 앞의 수백년됐을 법한 나무. 이런 나무들이 즐비하다.

 

미야자끼 현청앞 거리. 울창한 숲속에 현청이 있는것 처럼 보인다. 이런 거리에서는 시끄럽게 소란피우기 힘들다. 그러고 싶으면 건물안에 들어가 술을 퍼마시든지 그래야 할 것 같다. 그게 일본이 외부는 조용하고 내부가 시끄러운 이유일 것이다. 내 느낌으로는 그랬다. 기웃거려 본 미야자끼 시내의 술집들이 안으로는 소란스럽고 우글우글하고 금방 쌈질할 분위기지만, 밖은 대체로 항상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