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er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극 비극은 인간을 정화시킨다. 그리이스 비극의 전형은 비극적 운명의 제물로 전락하는 위대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운명을 극복하지 못하는 위대한 인간이란 말이 모순처럼 읽힌다. 그럼에도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은 비극적 체험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확실히, 오이디푸스 왕의 그리고 안티고네 공주의 비극은 사람을 겸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왕도 아니고 공주는 더더욱 아닌 나는 그러므로 비극을 체험할 일도 없고, 그래서 위대해질 일도 없다. 참 다행이다. 쪼잔하게 일상의 행복을 누리기도 너무 바쁜데, 위대한 비극적 체험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그런 나는 천상 경박한 나르시즘의 늪에서 허우적 대는게 필연이다. 그런 경박한 나르시즘이라도 안정되게 즐길려면, 인간에 대한 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