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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외딴방(신경숙) 신경숙의 외딴방을 빌려서 '글 쓰기'란 행위를 정의한다면. '자기고백' '과거와의 화해' '과거의 상처 치유하기' '과거를 정리하고 새롭게 살아가기' 같은 말들로 정리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게 상처의 치유과정인 것은 분명하다. 쓰면서 과거의 경험들을 객관화하고, 그걸 토대로 과거를 정리해서 과거속에 단단하게 매장한다. 과거가 현실속으로 무분별하게 분출하여, 현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글 쓰기는 일종의 궂거리 장례의식이다. 죽은 자의 한을 풀어 그를 편안히 봉인하고, 산 자는 죽은 자로 부터 풀려나온다. 죽은 자와 산자의 이별여행 같은 것이, 외딴방이다. 특별히 재미있었던 것은 신경숙의 섬세한 마음 씀씀이다. 오빠, 외사촌, 공장친구들에 대한 애뜻함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신경숙이 여성 .. 더보기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를 읽는다. 문득 어제 블로그에 올린 글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돈과 권력을 가진 우즈 같은 강자에 쏟은 관심이 괜한 사치로 느켜진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을 바꾼다. 세상 사람 모두가 동일한 준거로만 살 수는 없다. 우즈에 대한 관심이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관점에서는 분명히 사치다. 그렇다고 모두가 용산참사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도 그닥 내키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지각이 자로 잰듯 정확할 수 없는게 진실이다. 그렇다면 세상도 아닐것이다. 근대적 이성을 극복한다는건 그런 천편일률적인 사고의 이면을 보는 감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삶이란 한도 끝도 없는 불규칙한 무뉘다. 울퉁불퉁하고 흔들리고 어지러운 감각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이 추운 겨울에 용산참사 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