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필로그 에필로그 --- 김언희 너는 네가 몇 살인지 모른다. 너는 너무 늙어 가죽이 다 벗겨지고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있다. 찌그러진 젖퉁이에 좆 까지 합쳐 단 노파 놈. 너는 네가 노인인지 노파인지도 모 른다. 네 원수는 벌써 너를 잊었다. 네 성기조차도 너를 잊 었다. 너는 가공의 하늘에 떠 있는 가공의 구름이다. 마술 사는 너를 무대 위의 허공에 둥둥 떠 있게 하고는 그냥 가 버렸다. 네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내가 누구인지도 나는 알지 못한다. 정체성은 무너졌고. 남아 있는건 썰렁한 자의식 밖에 없다. 그에게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고집만이 추하다. cf) 아이고, 분위기 확 처진다. 쓴 비극은 어딘가 달콤한데가 있다. 그게 이런 시가 읽히는 이유일까? 이런 시에 꽂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