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돈의 달인, 호모코뮤니타스(고미숙) 고미숙의 문장은 태반이 비문이다.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구어체로 갈겨댄다. 그런식으로 참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 개인적으로 고미숙을 백낙청과 비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백낙청은 한국사회의 무지몽매한 봉건성에 맞서, 근대적 합리성을 성취하고자 했다. 그게 민족문학론이라는 창비의 바탕을 이루는 정신이다. 백낙청의 민족론이 말하자면 한국사회 진보의 가장 깊은 뿌리라고 말해야 한다. 그게 백낙청으로 대표되는 창비류의 문장들이 주어-목적어-동사로 흠결 하나 없이 완벽한 이유다. 거기서 백낙청의 진중하고 견결한 힘이 나온다. 고미숙의 문체을 이런 백낙청의 문체에 비교하면 가벼워서 금방 날아 다닌다. 거의 만화에서나 쓰일 것 같은 비문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그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