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망 - 김현에게로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글들이 있다. 그런 글들은 분열적 증상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중에 그런 글들은 어떤 증상을 앓고 있었는지 적시해준다. 사회전체 단위에서도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 당대의 글들은 당대의 사회적 증상이다. 내 경험으로, 세기말 마지막 20년은 분열증의 시대였다. 거의 읽을 수 없는 지경의 글들이 난무하던 시절이다. 그런 시절 유난히 미려한 문장을 구사하는 사람이 있었다. 독해하기 쉽다는게 아니라, 모던한 스타일을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았다고 해야 할까? 내게 그런 사람은 김현이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글들을 억지로 읽어내야하는 상황에서 김현의 글들은 너무도 쉽게 나를 낚아챘다. 독해가 불가능한건 마찬가지지만, 김현의 스타일은 너무 멋졌다. '---에 다름 아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