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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영화보기

헬보이 2



헬보이가 달라졌다.
1편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어깨에 힘이 팍 실렸다.

고민하던 캐릭터에서 거들먹거리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시가를 즐기고.
샤워후에 맥주캔을 껄렁하게 들이키고.
결혼도 했고.
정부 기관의 신뢰 받는 비밀요원이다.

헬보이 마누라도 변했다.
1편에서의 창백한 이미지가 전투적인 아마조네스로 확 바꿔졌다.

현실에 뿌리내리면 모두가 보수적인 기득권자가 되는 걸까 ?
대개 시리즈물들이 처음에 시장에 진입할 때는 사회적 문제의식들을 설정한다.
그게 시장에 제대로 안착한다.
다음에는 그 문제의식이 거꾸로 현실을 규정하는 기득권적 힘으로 작동한다.

김영민의 말을 빌자면 역설(力說)이 역설(逆說)로 변하는 것 같다.

세상이란 얼마나 역설적인가 ?

자유란 규제 속에서만 의미가 있다.
규제로 짜여진 일상에 구멍을 뚫어 자유의 영역을 만든다.
그 구멍을 한 없이 넓혀가면?
자유의 영역을 한없이 넓혀서 규제의 영역을 없애면 더 이상 자유를 감수할 수 없다.

김영민의 역설(力說)의 역설(逆說)에 대한 설명이다.

김영민의 책 : 사랑, 그 환상의 물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