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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오오송 2

 

오오송 2.m4a

녹음하기 전에 몇번 연습했는데, 고음이 안 나오고, 박자도 리듬도 영 엉터리다. 그럼에도 웃기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암튼 억지스러워도 구엽게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왜? 지금? 정의당으로의 지지가 중요한가?

 

현재 한반도 평화체제의 진행은 순전히 우연성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문재인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역사라는 신의 옷깃을 운 좋게 낚아 챘다고 말한다.

미국과 일본의 주류 정치엘리트들은 한반도 분단체제에 기반하여 지난 수십년간 동아시아를 관리해왔다.

요즈음은 동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니, 그렇게 세계 체제를 관리해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한반도 분단체제가 흘리는 한민족의 피의 제전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필요하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피의 희생을 요구한다.

트럼프의 돌출적이고 이질적인 리더쉽 요인에 기대고 있는 현재의 유화국면은, 미국과 일본의 주류 엘리트들의 반격에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현재 진행중인 한반도 평화체제는언제라도 꺼질 수 있는, 불안정하고 허약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최우선적으로 한민족 스스로의 내부역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분단체제의 강력한 수호자이면서, 오직 분단체제를 통해서만 존립 가능한, 역사 퇴행적 수구세력이 지금처럼 강력하게 존재하는 한, 외부의 바람을 차단하면서, 평화체제를 지속발전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전국에 걸쳐서 정의당이 후보영역과 비례영역에서 10% 이상의 세력을 확보한다면, 그런 역사퇴행적 수구세력을 빠르게 퇴출시킬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외부의 바람을 뚫고 탄탄한 내부 역량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써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어느 정체체제든 건전하고 합리적인 반대 세력이 강력해야, 생산적 결과를 산출 한다.

현재의 남한 정치 지형과 같은, 역사 퇴행적 반대 세력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와 같은 생산적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반도의 안정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해서도, 그리고 그에 기반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한반도를 위해서도, 건전하고 합리적인 반대 세력으로서 정의당의 강화라는 통로를 피해 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

 

cf)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지금 현재의 국면에서 진실로 중요한건 통일이 아니라,평화체제다.

이제 통일은 더 이상 언급해서는 안되는, 역사의 유물이 되었다.

한반도의 통일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통일운동에 평생을 헌신하고 삶을 바친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한반도 평화를 한반도 통일 보다 더욱 상위 개념으로 설정해야 한다.

한반도 통일국가라는 개념과 정서에는 또다른 공격적 국수주의와 제국주의적 폐해가 어른거리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굳이 지적하자면 서구 사회가 이미 밞아온 근대기획의 억압성이 통일이라는 개념에는 내재해 있다.

물론 근대성을 잘 추스리고 심층시키는 것이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게는 하지만, 이미 노정된 근대성의 모순을 다시 반복하여 변주하는 것은, 역사의 교훈을 저버리는 우매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