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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대기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이유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이유.

 

1. 계급재생산 도구 : 난이도 높은 문제는, 그것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문화적 경제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강남학생들에 타겟팅된 최적화 모델이라는 설명 말고, 다른 설명이 없음. 그렇게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잘 푸는 학생들이 들어가는 SKY가 허접한 학생들도 많이 입학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연합체제 연구중심대학 학생들 보다 우수한가? 허접한 학생중의 하나였던, 그럼에도 NASA 화성착륙선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아담스텔츠너의 이력을 한번 훓어보면 한국고등교육체제가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음.

 

2. 중등시절 기하학에서 낙제를 했고. 아버지로부터 하수관노동자 이상이 존재는 못될거라고 평가 받았고, 마약과 로큰롤에 심취했고, 고등학교졸업후에는 밴드에서 bass를 연주했고, 보스턴 음학학교에서 잠깐 재즈 공부를 하다 중퇴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로 농업에도 잠깐 발을 담갔고. 어느날 밤에 나이트클럽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리온좌의 별의 위치가 바뀐것을 보고, 천문학에 흥미를 갖게되고. 이후로 캘리포니아 지역 ‘Marin 전문대학’ - ‘Davis 대학(학사과정)’ - ‘캘리포니아공대(석사과정)’ - ‘위스콘신메디슨대학(박사과정)’ - NASA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실행자.

수능중심의 학생들 3% 이내만 받는 SKY 시스템에서 이런 인재가 나올 수 있나요?

참조 :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546955.html

 

 

Steltzner, born 1963,[1] is a native of the San Francisco Bay Area[6] and came from a family that was financially well off,[9] his father being the heir to the Schilling spice fortune.[10] He struggled in classes in high school, earned a failing grade in geometry, and was told by his father he would never amount to anything but a ditch digger.[1] "I was sort of studying sex, drugs and rock and roll in high school," says Steltzner.[1] After high school he played bass and drums in new wave bands.[9] He studied jazz at Berklee College of Music in Boston, for less than a year.[9] As The New Yorker put it, "He was a college dropout and small-town playboy (he briefly dated the model Carré Otis), an assistant manager at an organic market and an occasional grower of weed. He had few skills and fewer prospects."[10] Around 1984, while driving home from music gigs at night, he noticed how the position of the constellation Orion was in a different place than before. This fascinated him, so he decided to take an astronomy class at College of Marin, but he was required to complete a class in physics first, and it was there he had a revelation: nature could be understood and predicted. As Steltzner put it, "I had found religion."[9] By 1985 he quit music and devoted himself full-time to the challenge of school.[1][9] His education included Tamalpais High School (1981)[11][12] and College of Marin (1985-1987)[citation needed]; a Bachelor of Science degree in mechanical engineering at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1990); a Master of Science degree in applied mechanics at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1991); and a PhD in engineering mechanics at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1999).[4][13][14] https://en.wikipedia.org/wiki/Adam_Steltzner

 

 

3. 어마어마한 분량의 그리고 난이도 높은 수능체제의 문제점.

영어교사로 살아놔서 도대체 우리수능이 얼마나 어쩌구니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원어민들에게 수능 영어시험을 건네보면, 이구동성으로 머리를 흔들면서 도저히 모국어로서 영어사용자인 자신도 주어진 시간에 풀지도 못하겠고, 정답도 맞히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전교조 영어교사모임에서 1990-2000년 사이에 수능에서 영어 제외를 요구하는 운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수능영어준비 때문에 영어교육이 파행된다는 이유였다. 사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험을 위해서 도구화된 영어교육이 영어사용역량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영어가 워낙 사회적계급 지표를 나나내는 상징자본으로 미친듯이 작동하니, 영어선생들이 두손 두발 다들고 열심히 EBS수능 강사로 내몰리는 현실에 적당히 묻어 들어갔다. 먼저 살고 보자는 심정들이었을 거다. 아니면 영어광풍에 올라타서 적당히 이익을 취하는 것이 편하고 등따순 것에 매몰되었을 수 도 있고. 근데 이런 현실이 영어에만 적용되나? 아마 다른 교과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수능폐지-대학서열화 폐지 없이는 한국사회의 미래가 더 이상 없다. 이게 너무 과도하다면, 최소한 한국사회에서 교육의 장래는 더 이상 없다는 주장은 너무나 뻔한 사실 아닌가? 당신이 대한민국의 교사라면 제발 이 문제에 ,,,,,. 뒷짐지고 있지 말고.

 

4.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게 강남중심의 지배 엘리트들이 최고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계급재생산 도구로서 수능만한 값싼 제도가 무엇일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 그 어마어마한 분량과 난이도는 경제적자본-문화적자본을 동원하여 가장 잘 준비시킬 수 있는 강남중심의 지배엘리트들 일 수 밖에 없다. 과거와 같은 혈통에 기반한 자동적인 계급재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능체제는 저비용의 투자로(물론 강남중심의 지배엘리트들만 감당가능한 정도로) 정확하게 계급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효율성이 높은 제도이다. 그래서 지배엘리트들이 주장하는 수능이 가장 공정하다 주장은 기득권을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에 불과하다. 결국 수능중심의 서열화된 대학체제는, 가장 불공정한 경쟁 시스템이다. 자유주의적 시장경쟁 시스템에도 미치지 못하는 몽매한 수능중심의 서열화된 대학체제는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병폐중의 하나다. 한국사회가 20세기 제국주의적 과거를 청산하고 일본이나 중국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진전된 사회를, 다시 말해서 근대성을 한단계 더 진전시키고자 한다면 서열화된 대학체제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미래가, 이게 과도한 주장이라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교사로 평생을 밥벌어먹은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의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는 그렇게 직관적으로 느낍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