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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 논다6(또노라6) 충주-수안보-새재-문경읍-문경시 새재(이화령고개)를 넘어 경상북도로 들어왔다. 새재 내리막길 어디에선가 이번 여행중 처음으로 자전거 펑크가 났다. 뜨뜻 더운 여름날 길가에 퍼질러 앉아 펑크 때울 일을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궁하면 통한다고 둔한 머리를 버벅 버벅 돌렸다. 뒷 바퀴를 프레임에서 해체 했다. 전체 프레임은 길가 교통팻말 기둥에 묶어 두고, 제일 가까운 문경읍의 콜택시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다. 쫌만 기다리란다. 뒷바퀴만 달랑들고 택시를 타고 문경읍의 자전거 수리점에서 펑크를 수리했다. 문제는 '뒷바퀴를 한번도 해체해서 다시 조립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 대리점 주인에게 상황을 말하니 걱정 말란다. 배우는데 5분도 안걸린 단다. 긴가 민가 하면서 주인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 한번.. 더보기
또 - 논다 5(또노라5) 용인-이천-여주-충주 원래 계획은 용인-이천-여주-원주였다. 용인에서 이천까지 42번 국도 상태가 너무 위험했다.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운 상태에서 도로 갓길을 이용한다는게 거의 외줄타기 곡예와 다름없다. 그 외줄 갓길도 가끔은 이런저런 도로 사정으로 사라져 버리곤 했다. 도중의 오천터널 통과는 더 이상의 국도 라이딩에 대한 염사를 몽땅 날려버렸다. 겨우겨우 이천에 도착해서 길가 공원에서 빈둥거리며 놀았다. 이 여행을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출발을 미루고 뭉기적 거리며 그 공원에서 두어 시간을 보내면서 라이딩 계획을 다시 짰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여주에서 명바기가 만든 4대강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처음 길을 나설때 명바기 자전거 도로 이용할 일 .. 더보기
또 - 논다4(또노라4) 천안 - 평택 - 용인 평택에서 오산 - 수원 - 용인이 10여년 전 자전거 전국 일주때 이용한 경로다. 1번 국도를 쭈욱 따라서 서울로 가는 길이다. 근데, 1번 국도에 차량 통행이 장난이 아니다. 하루종일 그 많은 차량들과 아귀다툼을 할 생각을 하니 아득했다. 그래서 평택에서 샛길로 빠져 바로 용인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늑대를 피할려다 호랑이를 만났다. 거의 45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인데, 1번 국도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아수라장을 통과해서 용인에 도착했다. 하여튼 이런 복잡하고 북적대는 시장통 같은 곳에 꾸역 꾸역 모여사는 서울 사람들이 대단하다. 역사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적 인식은 역사가 선형적으로 쭈욱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진전한다는 생각이다. 나도 대체적으로 그런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더보기
또 - 논다 3(또노라3) 익산-황등-함열-논산-공주-천안 원래 계획은 공주까지 였다. 근데 공주에 도착한 시간이 너무 빨라서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했다. 공주에서 천안까지 중간에 적당한 머물곳이 없다. 그냥 한적한 시골 동네만 있다. 할 수 없이 잠잘곳을 찾다보니 꾸역꾸역 천안까지 진행해야 했다. 진행방향으로 함열사거리에서 바로 왼쪽에 있는 식당. 아침겸 점심으로 백반을 시켜서 먹었는데 아욱 된장국이 맛있다. 5000원. 주로 농촌 들녁에 밥을 대주는 식당이라 밥도 푸짐하고 반찬도 푸짐하다. 별 시시콜콜한 것에도 이리 관심이 쓰이는지! 촌놈 출신이라 그러겠지!. ㅋㅋ. 강경 젖갈 가게들. 옛날 어렷을때, 가을 김장철이면 어머니가 강경으로 장을 보러가셨다. 익산 집에서 제일 가까운 바닷가 포구가 강경이다. 어머니가 강경장을 보고 .. 더보기
또 - 논다 2(또노라 2) 고창 -- 부안 -- 김제 -- 익산 텐트에 대한 핑계 어제 느즈막에 고창에 도착했다. 너무 늦었다는걸 핑계로 모텔을 잡았다. 원래 출발할 때는 텐트를 치고 숙박할 계획이었다. 그럴 계획으로 20여만원이나 하는 거금을 주고 1인용 텐트를 구입했다. 근데 텐트치고 땀에 절은 몸을 길바닥에 누일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아마 진짜로 그럴 생각이었다면 영광-고창 중간쯤, 어디 한적한 초등학교를 물색해서 운동장 한모퉁이에 텐트를 쳤어야한다. 근데 그게 내게는 너무 엄청난 결단-실천 이어서 그걸 피할려고 깜깜해지도록 그냥 자전거를 타고 내달렸다. 고창에 9시가 넘어 어둑할 무렵 도착하니, 너무 늦었단걸 핑계로 모텔로 기어 들어가기 쉬웠다. 이걸로 아마 이번 여행 내내 텐트에서는 자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