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영화를 보고나서 이러저런 생각을 불러내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다. 엄숙한 절제의 삶을 대변하는 드니로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꾸 흔들린다. 거꾸로 막되먹은 노튼은 점차로 마치 도를 깨달은 성인처럼 단단해진다. 착한 드니로는 파멸에 접근하면서 불안정해 지고, 나쁜 노튼은 안정된 캐릭터로 바뀐다. 이게 내게는 꼭 근대성의 붕괴에 대한 서사로 읽혔다. 이런 해석이 영화의 과도한 관념성 만큼이나 지나친 관념적 해석이겠지만, 어쨌든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항상 갱스터 캐릭터로만 보던 드니로가 일상의 평범하면서도 착한 도덕주의자 역을 하니 처음에는 손이 오글거린다. 드니로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노튼의 캐릭터가 압도적이다. 드니로가 그걸 차분하게 받쳐주는데, 그런 힘은 늙은 드니로의 여유에서 나.. 더보기 어떤 중딩 내가 사는 동네에 멋진 체육관이 있다. 경관이 좋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냥 한바뀌 휘 둘러보기만 해도 상쾌해지고 마음이 탁트인다. 그곳에서 년중 내내 이러저런 경기들이 열린다. 지난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그곳에 놀러갔다. 마침 전국레슬링 경기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호기심에 안을 기울여다 보니, 땀 냄새가 훅하고 달려들었다. 어찌나 그 냄새가 강렬한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럼에도 내 호기심은 역한 땀 냄새를 밀어냈다. 체육관 매트들에는 레슬링 특유의 타이트한 옷을 입고 경기에 열중하는 선수들과 심판들과 코치들과 학부모들이 뒤 엉켜 아수라장이 펼쳐있었다. 그 중 어떤 매트에서는 어린 선수가 온몸에 쥐가 나서 뒹굴고 있었다. 지나친 체중감량과 경기중에 흘린 땀 때문일것이다. 어찌어찌 하다가, 결국 .. 더보기 널리 퍼트리고 싶은 격문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대부분 내 사적인 감정이나 가치관들의 내밀한 고백이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적인 고백이란 말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홀로 존재하는 사적인 영역이란 없다. 그게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다. 티스토리는 그런점에서 장점이 있는 동네다. '네이버'나 '다음'은 동네가 너무 북적여서 사적 영역이 존중된다는 느낌이 없다. 티스토리는 한적해서 사적영역이 있다는 느낌도 주고, 사람들과의 번잡하지 않은 소통도 제공한다는 두가지 느낌을 동시에 준다. 첨부한 파일에 있는 글들은 어떻게해서든 논쟁을 만들고 싶은 이슈(학생인권)와 관련하여 쓴 글들이다. 개인적으로 이 이슈가 한국사회의 학교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기.. 더보기 격문을 쓰면서 세월을 보낸다 작년부터 수 많은 격문을 쓰고있다. 세월이 그걸 요구하는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걸 즐기고 있다. 그걸 통해서 일정하게 소통의 공간도 열리는 것 같고, 사람들이 조금씩 귀도 기울인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권력이 쌓이는걸 느낀다. 그럼에도 소통의 벽이 남는건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그게 내 지나친 급진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자의식은 내가 기본적으로 소심한 사람이고, 그다지 급진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내 자의식과 사람들의 평가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는 셈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더보기 꿩 대신 닭 '꿩 대신 닭'이라고 서핑보드 못 배운게 섭섭해서 대신 스케이트보드를 배웠다. 언젠가는 기필코 서핑보드를 타리라. 더보기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