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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우리반 부실장 신세경의 뒷모습이다.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 하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쫌 씨니컬한 유머감각도 때론 멋있다. 종철이가 없어서 비록 호랑이 없는 숲속의 여우이긴 했지만, 중간고사 국어시험에서 우리반 일등을 했다. 그 중 가장 좋은 점은 보는 것 처럼 몸이 튼튼하다. 근데, 바보 같이 체육대회 축구 결승하는 날 발목을 삐어서 결장했다. 결승전에 대비해서 연습하느라 그랬단다. 정작 맘 잡고 공부할려면, 꼭 연필부러지는 격이다. 세경아 쫌 생산적으로(?) 웃겨! 이 말에는 세경이와 나만 아는 코드가 숨어있다. 더보기
낭비 지난 주말에 서울에 갔다. 아들놈 두놈이 열심히 젊음을 낭비하면서 서울에 살고 있다. 낭비에대한위로를 낭비할돈을 낭비할반찬거리들을 싸들고 있었고, 나도 낭비할주말이 있었다.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길거리에 달려 나가, 밤 늦도록, 아직 못다 태운, 얼마 남지도 않은 젊은 혈기를 알콜로 태웠다. 다음 날 아침에, 쓰린 속을 달래러 해장국집에 갔다. 나오는데, 아들놈 같은 젊은 녀석이 해장국 먹다 말고 식당 바닥에 깊이 자빠져 있었다. 전날 얼마나 퍼 마셨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해가 중천에 뜰때 자리를 털고 일어났겠지! 고단한 그의 젊은 혈기에 마음 한쪽에 애잔한 슬픔이 일었다. 아마도 지나간 내 젊은 날의 한장면이어서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다. 안봐도 비됴 아닌가? 죄가 깊어야 신앙이 깊듯이, 부디 많이 방.. 더보기
팝아트 - 행복한 눈물 내가 자주 가는 순대국밥 집에 걸려있는 그림이다. 삼성이 값을 셈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을 주고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다. 삼성 비자금 조사과정에서 세상에 널리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리히텐슈타인은 다른 누구 보다, 피카소나 고흐 같은 인물보다 더욱 유명하다. 순대국밥집에 걸려 있는 그의 '행복한 눈물'이 그걸 잘 증명한다. 앤디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 같은 팝아트 예술가들의 문제의식은 1960년대 대량생산 소비사회와 맥락을 함께한다. 그전까지 예술계의 주류였던 난해하고 심오한 그러면서도 고급스런 엘리트취향의 추상미술에 대한 반발이었다. 심오한 고급스러움 대신에 천박함을, 엘리트 대신에 대중을, 진품 대신에 대량복제품을 선택했다. 위에 있는 '행복한 눈물'의 소재는 만화그림이다. 만화의 한 컷.. 더보기
섬진강 섬진강 강변 자전거 길이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유혹을 거스르는건 죄악이므로, 날씨 좋은 봄날을 잡아 나들이 갔다. 좋긴한데, 너무 치장을 많이한 도시 풍경이다. 그래도 두가헌은 좋았다. 더보기
카메룬 전주에서 자전거 타고 노는데 이쁜 아가씨 둘이 사진을 찍어 달란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하도록 주문을 걸어서 그랬을 거다. 하여튼 그래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카메룬에서 왔는데, 전북대학교 어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다. 우리말은 젬병이고, 영어는 떠듬 떠듬이고, 불어는 모국어란다. 카메룬이 프랑스 식민지 였나? 고등학교 3년 대학 1년 무려 4년이나 불어, 간지나는 프랑스 말로 픟랑쉐를 배웠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은건 '봉쥬르 ---. 케스크 쎄. 쎄똥 싹. 르라레. 라뉘.아모르' 채 열개도 안된다.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인종편견 심한 한국에서 부디 잘 살아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