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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생산자와 텍스트 텍스트 생산자와 텍스트를 어떻게 볼 것인가? 기본적으로 개인과 텍스트의 관계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텍스트는 그것을 생산한 개인의 신체에 그려진 역사와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텍스트와 개인은 주체와 생산물이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렇다고 텍스트를 주체로 환원해서 설명할 수는 없다.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아무리 밀접하다고 해도 그 둘이 동일한 존재로 환원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부모가 아무리 높은 통제력을 발휘한다해도 자식은 부모를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게 더 본질적인 관계이다. 결과적으로 텍스트를 주체로 환원할려는 노력은 결국 텍스트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텍스트에 대한 폭력이다. 자기가 보던 방식대로 주체를 보려는 권력의지가 텍스트를 주체로 환원해 이해하려는 욕망에 작용하고 있다.. 더보기
학교 옮김 학교를 옮겼다. 시골 촌학교에서 읍내로 나왔다. 업무와 담임 둘다 맡았다. 담임은 6년만에 해본다. 뭐가 뭔지 좀 어리둥절하다. 꼭 처음 담임 맡았던 때처럼 막막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진거 같다. 좀 지나면 안정될라나! 하여튼 부딪혀보면 알겠지. 남학생 10 / 여학생 13. 더보기
진보신당 : 민노당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먼저 한달여전 민노당 당원 신분을 개인적으로 정리했다는 입장을 밝힌다. 민노당 정리 이후 이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흐르는지 촉수를 뻗어 더듬어 보았다. 아무런 흐름이 감지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직접 아는 몇몇을 찾아 다니며 의견개진을 해 보았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지금 움직일 때가 아니라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내 감수성과는 확연히 다른 판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 갑갑증이 생겼다. 그래서 이글을 쓰기로 작정했다. 1. 시기의 문제 지금 당장 민노당 탈당의 흐름을 만들자는 의견에 대한 반론으로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때가 아니라는 거다. 먼저 때를 기다리자는 의견이다. 때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여러수준의 판단이 중첩돼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더보기
껍닥읽기? 내 독서 취향은 텍스트 바깥에서 놀기다. 텍스트에 빠져서 길을 헤메는 걸 두려워한다. 어떤 텍스트를 깊게 들여다 보지 않고 대충 2차 자료에 의존해서 아는 거다. 간편하게 용어를 만들자면 '껍닥읽기'다. 기질상 남을 깊게 신뢰하지 않는 습성이 그런 독서 습관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경험으로 배운 효과적인 지식 획득방법이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은 사람을 통하는 거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많은 지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언젠가 서로 전공 분야가 다른 4명이 공동 연구실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같은 공간에서 차마시고, 함께 몰려 다니면서 노는것만으로도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도 껍닥 읽기 비슷한 독서의 형.. 더보기
계획 올해 할일을 결정했다. 잡다하게 이것도하고 싶었고, 저것도 하고 싶었다. 원래 기질적으로 욕망에 획획 쏠리는 무계획적 성향이 있다. 근데 인간이란게 한계가 있다. 하고 싶다고 모든걸 다 할 수는 없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때 그게 꼭 필요했던 필연이었구나!라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필연으로서 내가 할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올해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봤다. 올해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을 추렸다. 결과는 니체 원전 읽기가 나왔다. 단 한권이라도 그의 원전을 읽어야겠다.는 욕망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대학원 시절 후기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을 공부하면서 니체를 처음 접했었다. 당시는 푸코에 경도되어 있었는데, 푸코는 자신의 모든것을 니체로 환원하곤 했다. 푸코에서 벗어나 니체에게 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