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오래동안 기다리다 드디어 컴퓨터를 샀다. 세상과 단단하게 연결돼 있는것 같다. 컴퓨터가 없을때는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 집안에 틀어 박히면 세상으로 부터 완벽하게 고립된 상태였다. 컴퓨터를 사니 아무때나 컴퓨터를 통해서 세상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수 있어서 좋다. 얼마간은 세상과 연결된 그런 느낌이 좋을 것 같다. 하여튼 뭔가를 새로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보기 술 한달동안 주말에만 술 먹는 일을 해 보았다. 술 먹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주중에 술 안먹는 생활을 해보니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선명하게 보였다. 술꾼이 내 신체에 그려진 문신이었다. 내 신체에 새겨진 현실권력의 문양은 술이다. 예전에는 술꾼이면서 술꾼이라는 명확한 자의식이 없었다. 막연하게 내가 술에 지배당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술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니 술이 진정한 내 삶의 주인이었다는게 확연하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정색하고 술을 지배할 자신은 없다. 할 수 없다. 지금은 술을 모시면서 사는 수 밖에 없다. 술자리에서 흔히하는 말로 '주님'을 모실 수 밖에 없다. 대신 가능한한 집에서 조용하고 경건하게 모셔야겠다. 그게 술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cf) 술이라도 먹고 미쳐야지 별.. 더보기 개판 한 달 동안 놀다 왔더니 개판이 되었다. 여기 저기서 비난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진다. 아나키스트 같은 자유방임적 분위기에 질려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딜가나 착한 모범생 어른들이 차고 넘친다. 내일 부터는 관리형 모드로 정리한다. 우선 당장은 원성을 좀 돌본다. 이기겠다는 욕심을 버리니 훨씬 홀가분 하다. 더보기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4 7장 : 장자의 소요 장자가 살았던 시대 정중지와(井中之蝸) 부지대해(不智大海) 장자가 살았던 시대는 맹자와 비슷하다. 장자는 송나라에서 살았다. 송나라는 춘추전국시대의 국가중 가장 약한 국가였다. 송나라의 모든 민중은 끊임없는 제후국간 전쟁의 가장 극심한 피해자 였다. 장자는 약소국의 가혹한 현실에서 자신의 사상을 키워냈다. 부자유와 억압의 극한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당시의 거의 모든 지식인들은 어떻게 전쟁을 잘하고, 어떻게 강한 나라를 만들지를 고민했다. 부국강병의 방법론을 설파하고 다녔다. 지식인들의 중심화두가 부국강병 이었다. 공맹의 '인의예지'도 그런 방법 중의 하나였다. 장자는 전쟁에 철저히 반대하는 문제의식을 설정했다. 장자는 부국강병이라는 화두를 근본적으로 외면하고자 했다. 화두에서 벗어.. 더보기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3 6장 노자의 도와 자연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cf) 신영복은 노자를 해체주의적으로 읽는다. 춘추전국시대가 정리되고, 비주류였던 유학이 제자백가를 누르고 주류학문으로 받아들여 진다. 유가가 비로소 대빵이 되었다. 유학은 그 기본 성격상 서양의 사유체계와 유사하다. 인간 중심주의적이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인간문명의 개발과 발전을 추구한다. 이런 인간중심주의적인 관점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노자의 철학이다. '도는 도가 아니다. 이름은 이름이 아니다.'라는 언술은 유학의 인의예지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맹자가 정립한 사단인 '인의예지'가 없다는 언명과 같다. 이걸 좀더 밀고 나가면 언어에 대한 부정, 개념에 대한.. 더보기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