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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J, 그리고 모두에게 뜬금없는 선언인데! 나이가 먹으니 친구가 괴롭네. 세속적으로는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정밀해진다는게 상식이겠지. 원래 성정이 괴팍해서 그런지 친구가 괴롭네. 성정이 괴팍하다는 것은 살아온 삶의 습관이 그렇다는 거겠지. 어떤 인간의 정체성이란 그가 살아온 습관의 흔적이겠지. 내가 살아온 습관중의 어느 부분인가 범상하지 않다면. 친구로서 살아온 자네도 그렇겠지. 친구란 동일성으로 묵인 친밀성이니. 그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줄 거라 생각하네. 뜨거운 여름을 식혀주는 서늘한 그늘이고. 서늘한 가을을 쬐어주는 따뜻한 햇살이고. 추운 겨울을 덮여주는 포근한 훈풍이고. 바람 많은 봄날을 막아주는 투명한 유리창이었던 모든걸 고맙게 생각하네. 아무리 힘을 다해서 짜도. 세속은 역설의 구멍이 숭숭한 헐거운 채인것 같네. .. 더보기
레전드를 찾아서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ArticleRead.do?movieId=38681&articleId=47980 12월은 축제 시즌이다. 거의 모든 학교들이 12월 초순에 2학기말 시험을 끝낸다. 시험 뒤 끝에 일상적인 수업으로 짜인 지루한 교육과정 운영하기가 여의치 않다. 잔머리를 굴려서, 시험 끝나고 널부러진 학생들을 축제하자고 꼬드긴다. 그게 12월 중-후반에 학교축제가 몰리는 이유다. 학교 교육과정에 축제라는게 도입된지 겨우 20여년이다. 지금도 교사들간에 축제 같은 비교과적 활동을 두고 의견이 갈려있다. 의미를 부여하는건 소수고, 뜨악하게 그냥 바라보는게 주류다. 의미를 인정하더라도, 그 내용을 어떻게 채우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학교라는게 그렇듯.. 더보기
김영민의 말 신이나 진리의 문제들은 신이나 진리가 알아서 하도록 그들에게 맡겨두시게. 오죽 잘 알아서 하시겠는가? 당신들은 억압과 예속의 장치들을 적발하고 해체하면서 오직 자유의 문제에만 신경을 쓰시게. 앞길은 아늑하고, 뒷산의 해는 벌써 저무네. 김영민의 '보행' 184. p. 더보기
디즈니와 드림웍스  몇사람이나 동의할지 모르지만, 드림웍스가 만든 쉬렉은 역사적 사건이다. 쉬렉 이후로 나는 드림웍스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신뢰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드림웍스는 디즈니적 표상 또는 상식적 표준에 기댄 생각들을 뒤집는다. 대체로, 디즈니가 만든 판타지들은 세속적 일상에 깊게 파인 스토리라인을 따른다. 이걸 뒤집으면 현실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러니들이 펼쳐진다. 그점에서 쉬렉은 하나의 정수다. 마다가스카에 나오는 동물들은 야생의 초원을 두려워한다. 동물원의 위생적으로 관리되는 표준화된 삶에서 벗어나는걸 두려워한다. 우연한 사건으로 동물들이 동물원을 탈출한다. 우역곡절을 거쳐 그들은 아프리카초원이라는 시원의 야생공간에 당도한다. 여기서 그들은 다시 필사적으로 그.. 더보기
영어 교사의 정체성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detail&rev=4&query=%BF%B5%BE%EE%B1%B3%BB%E7&from=image&ac=-1&sort=0&res_fr=0&res_to=0&merge=0&spq=0&start=16&a=pho_l&f=tab&r=16&u=http%3A%2F%2Fnews.naver.com%2Fmain%2Fread.nhn%3Fmode%3DLSD%26mid%3Dsec%26sid1%3D106%26oid%3D109%26aid%3D0001991575 한국사회에서 영어교사로 산다는건 분열증에 100%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언어는 어떤 식으로든 그 언어가 내장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전달한다. 한국사회에서 영어가 전달하는 이데올로기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