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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영화보기

디즈니의 변심

공주와 개구리.


디즈니가 변했다.
예전의 구태한 신데렐라류의 서사를 많이 벗었다.

1. 검은 신데렐라
공주역에 흑인소녀를 데려왔다.
3년전에 기획한 영화니까 오마바가 대통령되기 전이다.
그때 이런식의 기획을 했다는건 상당히 모험이었을것 같다.
요즈음에는 흑인이 메인캐릭터가 되는게 드문일이 아니다.


2. 주체적 여성
전의 디즈니 영화들에 비해서 여성 캐릭터들이 파격적으로 주체적이다.
주인공 티아나는 평범한 하류 계층의 알바하는 소녀다.
맛있는 검보 요리를 잘 만든다.
검보 요리로 사람들을 기쁘게할 수 있는 자기 식당을 갖는게 꿈이다.
근데 검보가 어떤 음식인지 모르겠다.


3. 철부지 왕자
베짱이 캐릭터를 왕자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주체적인 티아나와 대조적으로 왕자 라빈은 의존적인 생 날건달이다.
 
 

4. 디즈니의 확실한 변심 
공주의 키스는 공주마저 개구리로 만든다.
기존 서사를 완전히 뒤집었다.
여기서 부터 서사가 개구리 형제의 대모험처럼 된다.
티아나의 화려한 공주 드레스에 혹했던 관객들 좀 황당했을것 같다.


5. 디즈니식 결말
엔딩 바로 전까지 디즈니가 드림웤스의 쉬렉을 완전히 베꼈다.
엔딩에서는 다시 전형적인 디즈니식 해피엔드로 복귀한다.
두마리 개구리가, 멋진 왕자와 화려한 드레스의 공주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후로 행복하게 잘먹고 잘살았다'는 뻔한 디즈니식 결말!
드림웤스의 서사들을 100% 베끼기에는 너무 부담이 컸을까?
하여튼 공주의 전형적 이야기를 기대한 관객들을 안도하게 만드는 결말이다.

전체적으로는 완고한 디즈니가 그래도 상당히 진화한 느낌이다.

cf) 서울은 확실히 넓고, 많고,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