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자 : 조폭양아치 학교를 옮겨 밴드 지도교사를 맡았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다른 선생님이 지도교사로 있었다. 그에게 '내가 한번 해보까?'라고 말하니 '가져 갈려면 가져 가'라고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밴드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이란 애들 뒷바라지하는 것이 전부다. 뒷바라지하는게 대수냐 싶어서 그냥 가져왔다. 기타 드럼 키보드 음향기기 등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어짜피 외부의 누군가에게서 구걸을 하든 아니면 돈주고 사든지 해야 한다. 눈매가 깊고 덩치가 산만한 착하게 생긴 아이가 밴드 단장이다. 이 녀석이 신참 밴드지도교사가 나서니 기회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만나자 마자 잔뜩 물품목록을 들이밀면서 사달란다. 지도 새로 단장이 되었으니 부원들에게 과시할 뭔가 성과가 필요하다. 나도 새로 지도교사.. 더보기 호모브리딩 : 헤테로브리딩 Homobreeding : Heterobreeding 잡종교배가 우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순종교배는 열성 유전인자를 강화해서 종의 소멸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바이러스 같은 단순 생물체들이 종들간의 유전인자를 섞어서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어찌보면 생물체의 진정한 창조자가 단순한 이들 생명체인지도 모른다. 종들간에 유전인자를 뒤 섞는 행위를 통해서 생명체는 지속성을 확보한다. 만일 새로운 종들이 탄생하지 않는다면, 생명은 언젠가 소멸할 것이다. 잡종교배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미국사회가 아직도 건강한 것은 끊임없이 잡종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전혀 낮선 잡종들이 가져온 이질적 문화들이 미국사회의 새로운 갱신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걸 'melting pot(혼합용광로.. 더보기 진보신당 입당 민노당을 나온지 두세달이 지났다. 오늘 다른 진보적 신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의 민노당 보다 상상력이 풍부한것은 분명하다. 다양한 소수자들의 활동공간이 민노당 보다 넓다. 구 좌파의 계급적 상상력에 갖혀있지 않은것도 분명하다. 좀더 유연하고, 부드럽다. 당원비 만원과 비정규직 후원비 오천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쫀쫀한게 아닌지 얼굴이 뜨뜻했지만, 지금은 적자 인생이다. 사실 술값을 아끼면 되지만 그게 그렇게 맘대로 안된다. 매일 알콜중독자 수준으로 마셔대니 술 값이 만만찮다. http://www.newjinbo.org/main/ 진보신당에 재미있는 놀이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더보기 체벌 전에 근무하던 학교의 교직원수가 14명이던 초미니학교였다. 지금은 교직원이 거의 100명 가까이 되는 지나치게 큰 학교다. 이 학교로 옮긴지 거의 한달이 다 지났다. 전의 학교와 다른 점이 많다. 당연히 좋은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내 유별난 라이프스타일로 인한 마찰이 전학교에 비해서 훨씬 적다는 점이다. 전 학교에서는 워낙 교직원 수가 적다보니 직원들간의 접촉면이 굉장이 크고 강렬하다. 좀 과장해서 다른 교사나 직원들의 숨소리 변화까지도 감지된다. 당연히 나 같은 이질적 존재가 엄청 불편했을께 분명하다. 나라는 존재가 세속적 기준에 따르자면 조용히 있어도 봐줄까 말까 할 정도다. 근데 거꾸로 칼을 빼들고 설쳐댔다.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엄청 가르치려고 들이대니 기가 막혔을거다. 여러 수.. 더보기 제주도 자전거 여행 몇년전 중학교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했었다. 아이들에게 워낙 무심하게 대했던 시간을 어떻게 땜빵해보자고 저지른 일이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타 보니 둘째놈이 제대로 자전거를 굴리지 못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모처럼 만에 여행을 제안하니, 나를 배려한다고 그걸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다. 초등 저학년 시절 자전거 타기를 가르쳤었는데 그후로 몇년간 전혀 자전거와 접해보지 못했던 거다. 비척 비척 달리는 초등학교 놈을 데리고 제주도 일주를 하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이 큰놈이 실팍하게 힘이 붙어서 나보다 자전거를 힘있게 굴렸다. 그래서 작은놈에게 바짝 붙어서 첫날 겨우 10여 킬로를 달리고, 이걸 포기해야하나 밀어 부쳐야 하나 고민했었다. 다음날 다시 보니 작은.. 더보기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