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침 밥상 친구가 아침 밥상을 차렸다. 된장국도 끓이고, 텃밭에서 막 따온 상추 쑥갖 부추 고추 깻입이 수북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이런면이 있었다니! 하여간 사람은 알다가도 모른다. 반백살이 다 된 늙은 친구가 차려준 아침 밥상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내가 키운 채소를 푸짐하게 차려놓고, 나도 아침밥상을 차리고 싶다. 더보기 도망가고 싶은 날 어떤 관료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쳐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 더보기 니체 : 영원회귀 알콜 의존증에 대한 변명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이 며칠째 문득문득 머릿속에서 빙빙돈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회귀한다. 현재는 미래와 과거가 동시에 솟아오르는 순간이다. 현재라는 시간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품고 있다. 결국 현재만이 영원하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회귀한다. 현재만이 영원하다면, 미래가 아니라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김영민 식으로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은 '몸으로 이드거니 내파'해야 한다. 김영민은 미래지향적으로 영원회귀를 해석했다. 보르디외 식으로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은 동원 가능한 '문화적 자본'에 의해 결정된다. 보르디외 과거지향적으로 영원회귀를 해석했다. 지금 이 순간 하고있는 일이 영원한 것이라면, 그게 반복적으로 되돌아오는 일이라면, 지금하고 있는 일이 후회없는 .. 더보기 행진 개인적으로 돼지 멱따는 소리의 노래들을 좋아한다. 술 먹고 라이너스의 '연' 같은 노래들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부르면 기분이 좋다. 어찌보면 노래 부르기가 아니고, 그냥 소리 지르기다. 주말에 해운대서 신나게 놀고, 마셨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국화의 노래 '행진'을 들었다. 많이 들은 익숙한 노래고, 귀에 착착 감긴다. 전인권인지 누군지 모르겠는데, 시원하게 소리 지른다. 나에게는 그게 제일 좋다. 더보기 지방자치선거 그리고 월드컵 열기 지자체 선거가 끝나고, 여기저기 선거 결과를 해석하는 글들이 난무한다. 잊지 않기 위해서, 정리해두고 싶은 평가 두가지. 1. 조중동의 실패 이번 지방선거는 조중동의 실패를 확실하게 확인했다. 지면을 탈탈 털어 올인한 결과가 처참하다. 더 이상 조중동의 의제설정 능력은 없다. 이제, 세상 누구라도 안다. 조중동은 언론이 아니다. 2. 국가기구와 시민사회 그리고 월드컵열기 한국 사회에서 주요 정치세력은 국가와 시민사회다. 시민사회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도구로 국가기구를 통제한다. 주요 정당들이 일상적인 시민일반의 정치적 욕망을 대의하지 못한다. 잠깐식, 시민사회가 주요정당을 정치적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사용한다. 주요 정당들이 정치의 주체가 아니라, 수단처럼 시민사회에 의해서 호출된다. 이건,.. 더보기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9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