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송 3 슬픔의 이면. 60여년을 살면서 제일 황당하고 슬펐던 일은 어머니와 친구의 상을 동시에 치려야 했던 순간이다. 그는 내게 조의를 표하러 왔다가, 돌아가던 길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와 나는 서로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가난한 청춘을 같이 버텼던, 서로에게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갑자기 땅 밑이 푹 꺼지는 아득함이 밀려온다. 뜬금없이 슬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요 며칠간 내 메세지를 열심히 모니터 해준, 존경하는 선배님이, 내 글을 보면서 슬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단박에, 그 선배님의 슬프다는 정서의 배경을 낚아 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에서 또 다시 실패할 거야! 라는 무의식적 예감이 아마도 그 순간 그선배님을 지배했을 것이.. 더보기 오오송 2 녹음하기 전에 몇번 연습했는데, 고음이 안 나오고, 박자도 리듬도 영 엉터리다. 그럼에도 웃기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암튼 억지스러워도 구엽게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왜? 지금? 정의당으로의 지지가 중요한가? 현재 한반도 평화체제의 진행은 순전히 우연성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문재인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역사라는 신의 옷깃을 운 좋게 낚아 챘다고 말한다. 미국과 일본의 주류 정치엘리트들은 한반도 분단체제에 기반하여 지난 수십년간 동아시아를 관리해왔다. 요즈음은 동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니, 그렇게 세계 체제를 관리해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한반도 분단체제가 흘리는 한민족의 피의 제전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필요하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더보기 오오송 1 이제 선생질이라는 수갑을 풀었으니 맘 껏 똘끼를 부리면서 살란다. 그 동안 점잖은 채 하고 사느라 힘들었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웃을 것이다. 그 동안에도, 불구하고, 눈치 안보며 살았다. 하고 말한다면 이것도 또한 과장이다. 비교적 자유롭게 살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쪼금 눈치보면서. 암튼 새로운 버전의 똘짓을 계발했다. 첨부 파일로 올리니. 많이 들어 주고... 재밌으면 좋겠고... 실제로 노래 내용처럼 해주면 더 없이 고맙겠다... 오 오오 오 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 오 오오 오 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 오 오오 오 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 오번 오 예. 정의당 오예. 정의당 지지 오예 더보기 나는 왜 정의당의 당원이 되었는가? 학교의 교사는 정당 가입이 금지되어 있다. 어떤 정치적 의사표현도 불가능하다. 일종의 정치적 금치산자 취급을 당한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정당한 시민권을 부정당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마침내, 학교의 교사라는 수갑을 풀었다. 더불어 정치적 금치산자의 삶에서도 풀려났다. 6.13 지방선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제 날짜로 '정의당'에 입당했다. 관련해서 입당의 변 비슷한 뭔가를 쓸려고 했는데, 결과물은 엄청 커다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내 무의식 속에 형이상학적 마초 욕망이 작동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포스팅하는 것은, 다시 새롭게 블로그질을 해볼 여유가 생겼다는 고백이다. 관심있으면 그냥 편안하게, 늙은 아저씨가 과거의 습관대로 과장되게 썰을 풀었다고, 생각하고 애교로 봐주면.. 더보기 y 형에게 - 분회통신 8월호 저물어 가는 세기말의 우울이 만연한 시절이었던 1998년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젊었던 우리를 불태우던 깃발들도 여기저기 버려진 채로 굴러다니고, 길 잃은 젊은 우리들은 허둥허둥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세속의 표준화된 요구들에 굴복했습니다. 아무런 비판적 성찰도 없이 누군가는 승진이라는 분명한 표식을 향해서 달려갔고, 누군가는 그저 생존이라는 막연한 바람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의연하게 그리고 단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흐트러짐 없이 그저 좋은 선생으로 그리고 동료 교사로 항상 굳건하게 계셨습니다. 누군가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로버트레드포드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잘 갖춘 매무새 그리고 단정한 생활이 당대의 가장 모던한 인물의 아이콘인 레드포드를 상기시켰을 겁니다..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