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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친구하기

'좆만아 너 죽어볼래.
나하고 맞장 뜨꺼나.
씨발놈아 -----'

학생이 보낸 문자 메세지다.

이걸 두고 우리 학생과 마초 아저씨들이 흥분해서 난리가 났다.

잡아서 죽여야 한다.
정황이 이러저리하니 그놈이 분명하다.
경찰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내 평생에 이런 문자를 받을 만한 행동은 한번도 없다.
애들이 분별력이 없다.

그중 제일 재미있는 해석.

우리 아이들은 친한 사람들한테만 그런식의 언어를 사용한다.
아이가 선생님한테 그런 문자를 보냈다는건 그 만큼 친밀감을 느낀다는 거다.
우리 서로 친구먹자는 의사표현이다.
비로소 아이들과 소통의 통로가 열렸으니 담임으로서 성공했다는 반증이다.
축하한다.

모두 뒤집어졌다.
그걸로 상황이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