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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봄바람

'봄 바람이 분다.
봄 바람 났다.

여전사가 마초들이 우글거리는 학생과실에 들어왔다.
하늘 거리는 치마를 입고 봄바람 타령을 한다.

바람이 느껴지면 아직 젊다는 거다.
때에 맞춰 바람이 나는게 자연스럽다.
안그러면 늦 바람 난다.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댓거리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마초 아저씨들이 낄낄거렸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할일 다하고 간다.
존경 스럽다.

작년에 이 여전사 선생님을 어떤 모임에서 처음 봤었다.
머리를 땡중처럼 완전히 박박민 모습이었다.
속으로 '혁명가 났다'고 생각했다.
올해 학교를 옮기니 거기 있었다.

긴머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샴퓨가 수질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머리를 박박 밀어버렸었단다.

사랑의 좀도리 운동이라는게 있다.
매달 넷째주 금요일 학교 정문 앞에 쌀푸대를 들고 이 여전사가 버티고 서 있다.
동참을 원하는 학생들이 집에서 편지봉투에 쌀을 넣어가지고 와서 거기에 쏟아 넣고 간다.
그걸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 쓴단다.
그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용감하다.
 
1% 나눔 운동이라는 것도 있다.
한구좌에 5,000원인데 교직원들한테 회람을 돌려서 돈을 만들어 아이들 장학금을 준다.
이것도 이 여전사가 한다.
용감하다.

학교에 출근하면 쓰레기 봉투들고 집게로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
'환경사랑--- '라는 모임의 아이들 달고 다니면서 청소한다.

이놈의 처자는 너무 에너지가 넘친다.
시집가면 자기 아이들 들볶는데 에너지가 분산될까?
볶여지는 아이들은 행복할까?

아뭏든 용감한 아마조네스다.
분명히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