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책들에서는 한창훈이 몸으로 글을 쓴다고 느꼈다.
이번 책에서는 한창훈이 글을 짓고 있다.
노가다판에서 질통메고 다니다가, 느닺없이 서당 훈장처럼 모양을 틀고 있다.
근데 그게 영 적응이 잘 안된다.
역시 몸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연조가 쫌 되어서 쓴 글들이 훨씬 좋다.
단편 열개를 묶어 놓았는데 제일 공감이 가는 건 '그 사랑'이다.
사내들의 사랑이란게 말짱 허당이라는 이야기다.
한창훈이 아니면 이런 서사를 쓰기 어렵지 않나 싶을 만큼 한창훈스타일에 딱 맞춤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실린 단편 중에서 제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