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모델이 정약용인데 탐정으로 만들었다.
진지하고 무거운 정약용을 시시껄렁한 탐정으로 번역한것이 참신하다.
김명민이 코믹한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다.
호랑이 늑대가 길들여진 순한 강아지로 돌변하는 설정은 쉬렉에서 덩키와 드래곤을 빼 닮았다.
아마도 뻔히 알면서 그랬지 싶다.
관객들과 같이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발동했겠지!
노론의 대빵-앤태거니스트 임대감이라는 캐릭터는 한국사회 주류 지배계급에 대한 조롱이다.
'조선에는 개혁 같은것 필요없어, 수도를 수원으로 옮기는건 말도 안돼. 그냥 이대로 쭉 가는거야!'
이런 대사가 연상시키는건, 노무현 시대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비판이다.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국 사회 보수의 최종심급 강남 그리고 늙은 중견 법조인들에게 뭔가 복수를 하고 싶었겠지!
프로태거니스트 김명민이 권력의 주구들에게 쫒긴다.
피할 수 없는 궁지에 몰린 그는 마지막에 바위 절벽에서 뛰어 내린다.
이런 설정은 노무현에 대한 너무너무 분명한 추모다.
그 뒤에 이어지는 반전은 분명히 노무현을 죽인 사람들에 대한 복수의 감성이고.
그래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노무현 추모 영화처럼 읽혔다.
나만 그렇게 읽었을까?
적당히 대중의 정치적 감수성을 자극하면서, 대리 복수의 카타르시스도 주고, 유머 코드를 섞어서 재미있게 영화를 만들었다.
한마디로 차암 재미있다.
진지함과 보수성을 확실하게 가지고 논다.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