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훨씬 자유롭다.
지난번에는 일본인들 특유의 빈틈없는 딱딱함이 몹시 거슬렸다.
이번에는 반대로 일본인들의 거침없는 자유가 눈에 들어온다.
가장 짧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양아치 일본인들'이다.
아마도 내가 양아치라 그런 사람들만 꼬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유유상종이라고.
다카나베 역 앞의 식당에서 파는 8,000원 짜리 우동. 짜고 맛있다. 같이 동행한 마크는 채식주의자라 고기가 없고, 내 것은 고기가 수북하다.
아이를 차안에 방치해 두고 빠징꼬를 하지 말라는 간판. 언어란 기본적으로 숨기면서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이런 광고는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증거다. 인간이란 생각보다 한심한 존재다.
거의 열흘 가까이 머물렀던 아오시마 게스트하우스 앞에서의 양아치들 기념촬영. 일본양아치 3명. 미국양아치 3명. 영국 양아치 2명. 폴란드 양아치 2명. 남아공 양아치 1명 등. 이 놈들이 왜 양아치인지는 입이 근질거리지만 말할 수 없다.
자전거 라이딩을 제일 많이 갔던 미야자키에서 니치난으로 가는 해안가도로 풍경. 일본도로를 라이딩해보면, 도로가 얼마나 섬세하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보행자나 자전거라이더 심지어 동물들 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 것을 대번에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다루는 일본인들의 세심함은, 아마도 험한 자연환경이 거꾸로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하지 않으면 삶을 허락하지 않는 거친자연환경, 그것이 일본인들로 하여금 자연을 극진하게 다루도록 만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