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가 돌아왔다.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던 마크는 3년전 한국을 떠났다.
당시에 그는 7만원짜리 쓰레기나 다름없는 허름한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걸 가지고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허풍을 떨었다.
그걸로는 한국도 벗어나지 못할거라고 퉁박을 주곤 했었다.
근데 그걸로 무려 중국을 거쳐 미얀마 - 베트남 - 태국 - 라오스 - 인도네시아 까지 갔다.
인도네시아 여행중 그는 우연히 순박한 독일 청년을 만났다.
그를 꼬여서 자전거 여행을 욕망하도록 만들고, 그에게 그 허접한 자전거를 100$나 받고 팔아 넘겼다.
그러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목수로 일하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마크의 변명 : 남미나 북미나 유럽은 나 같이 분망한 사람에게는 잠시도 평온한 일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유혹이 너무 많다. 그에 비해 한국은 차분하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에서 돈도 벌고 정신적 육체적 휴식의 시간도 갖고 싶다. 그래서 도시로부터 제일 멀리 떨어진 아주 깊은 오지, 남해안의 작은 섬으로 근무지를 선택했다.
내 해석 : 한마디로 더 이상 놀래야 놀 수가 없다. 돈 다 떨어졌다. 그럼에도 환영해 주기를 바란다.
cf) 잘 왔다. 있는 동안 재밌게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