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책 '현대미학 강의'를 반복해서 본다.
그의 급진성이, 때로는 그의 현실성이 교차해서 읽힌다.
조금씩 그의 문장에서 거리감이 확보된다.
확실히 나이를 먹었나!
그건 그렇고, 진중권의 비행술은 경이롭다.
험준한 산맥들은 숭고미로 넘고, 하늘가득 트인 평야에서는 시뮬라르크 놀이를 한다.
컴컴한 과거를 건너서 때로는 빛으로 가득한 시간을 매끄럽게 이동한다.
종횡무진 산과 들과 시간을 들쑤시고 다닌다.
그의 비행을 따라다니는 일은 그래서 좀 어지럽다.
하지만, 문득 마주치는 누구도 보여주지 못하는 멋진 경치들의 유혹을 떨치기도 쉽지 않다.
집을 팔아서 비행기를 샀다더니, 그의 기행이 이해된다.
때로는 미적 원리가 도덕규범보다 더 큰 윤리적 구성력을 가질 수가 있다.
개인들을 어떤 보편적 규범에 강제로 종속시키는 도덕적인 방식이 아니라,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를 구성하는, 미학적으로 자기를 형성하는 가능성을 푸코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존재미학에서 보았다.
푸코에게서 '주체'는 죽지 않았다.
죽은 것이 있다면 말 잘 듣는 신민에 불과한 근대적 주체일 뿐, 이 낡은 도덕적 주체의 주검에서 새로운 주체, 즉 '자기'라는 이름의 새로운 미적-윤리적 주체가 등장한 것이다.
'자기'란 자신을 배려하며 자기를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미적 주체, 제 삶을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는 예술적 주체다.
그리스인들에게 형식이 없는 재료 상태의 삶은 아직 사는게 아니었다.
그들에게 인간은 '자신이 만드는 그것'이었다.
인간이 진정으로 살려면 삶에 스타일을 주어 그것을 존재의 상태로 끌어 올려야 했다.
바로 이 고대인들의 존재미학에서 푸코는 근대의 만들어진 주체를 뛰어넘어 자기를 스스로 만드는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진중권 '현대미학 강의 - p.182
그의 급진성이, 때로는 그의 현실성이 교차해서 읽힌다.
조금씩 그의 문장에서 거리감이 확보된다.
확실히 나이를 먹었나!
그건 그렇고, 진중권의 비행술은 경이롭다.
험준한 산맥들은 숭고미로 넘고, 하늘가득 트인 평야에서는 시뮬라르크 놀이를 한다.
컴컴한 과거를 건너서 때로는 빛으로 가득한 시간을 매끄럽게 이동한다.
종횡무진 산과 들과 시간을 들쑤시고 다닌다.
그의 비행을 따라다니는 일은 그래서 좀 어지럽다.
하지만, 문득 마주치는 누구도 보여주지 못하는 멋진 경치들의 유혹을 떨치기도 쉽지 않다.
집을 팔아서 비행기를 샀다더니, 그의 기행이 이해된다.
때로는 미적 원리가 도덕규범보다 더 큰 윤리적 구성력을 가질 수가 있다.
개인들을 어떤 보편적 규범에 강제로 종속시키는 도덕적인 방식이 아니라,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를 구성하는, 미학적으로 자기를 형성하는 가능성을 푸코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존재미학에서 보았다.
푸코에게서 '주체'는 죽지 않았다.
죽은 것이 있다면 말 잘 듣는 신민에 불과한 근대적 주체일 뿐, 이 낡은 도덕적 주체의 주검에서 새로운 주체, 즉 '자기'라는 이름의 새로운 미적-윤리적 주체가 등장한 것이다.
'자기'란 자신을 배려하며 자기를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미적 주체, 제 삶을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는 예술적 주체다.
그리스인들에게 형식이 없는 재료 상태의 삶은 아직 사는게 아니었다.
그들에게 인간은 '자신이 만드는 그것'이었다.
인간이 진정으로 살려면 삶에 스타일을 주어 그것을 존재의 상태로 끌어 올려야 했다.
바로 이 고대인들의 존재미학에서 푸코는 근대의 만들어진 주체를 뛰어넘어 자기를 스스로 만드는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다.
진중권 '현대미학 강의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