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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대기

봄날


나름으로, 살면서 소수자적 감수성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나이가 쌓이다 보니, 이래저래 가진 것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주류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자연이 움직임이 무겁다.
나이는 단지 물리적인 양이라는 말이 낮 간지럽다.
문득 내 몸이 견고한 체제처럼 둔중한 질감으로 다가온다.
세월이 사람을 부패시켜 체제의 일부로 흡수하는 걸 누군들 피할 수 있을까 ?

꽃 내음이 천지를 진동할것 처럼 화창한 봄날이다.

가슴이 뛰어야 하는데, 민숭민숭한 이런 봄날이 낮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