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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남아프리카공화국 - 벌룽굴라


벌룽굴라는 트랜스카이 지역에서 가장 외진 구석 해변가에 있다.

외부의 접근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전기는 전혀 공급되지 않고, 도로는 자연상태의 자갈길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서 원주민들이 도로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다.

상상속에만 가능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람들을 황홀하게 한다.

그걸 찾아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외부에서 뜨문뜨문 사람들이 찾아온다.

물론, 물리적 생활환경은 엄청 열악하지만 그만한 고생을 감수해도 결코 아깝지 않다.



<  '벌룽굴라 '의 마을전경 >


< 마을 아낙네들이 장례식에 쓸 음식을 준비하고 있음 : 음식은 '포이끼'라는 솥 단지에 소고기를 넣고 끓이는게 전부인 것 처럼 보였다 >

< 어떤 인위적인 기술로도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은 완벽한 곡선을 가진 벌룽굴라의 풍경 >


< 마을 장레식에 쓸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아가씨(?) > 


< 마을 장레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네 노인들이 모이고 있음 >


< 장레식 한 켠에서 천진무구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역시나 아이들은 어디서나 천사같다 >


< 망자의 집에서 관을 장례식장으로 인도하고 있는 추장 : 우연히 들른 마을에 마침 장레식이 있었다. 기웃거리고 있었더니 동네 청년이 10시에 장례식이 시작하니 그 때 오라고 초대하였다. 그와 나는 떠듬 거리는 영어로 또는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물론 부정확하겠지만 대충 정리하자면, 장례는 기독교적 의례와 원주민 문화가 짬뽕으로 완벽하게 섞여있고, 망자는 항상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었다는 회고담을 노래하고-춤추고-회고하고 다시 노래하고-춤추고-회고하는 형식으로 2시간 가까이나 진행했다. 그 젊은 청년은 장례가 끝난 후 뷰티풀 음식이 있으니 그것 까지 참여하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너무 강렬한 땡볏에 질린 일행들의 성화에 쫒겨 황급히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 그의 호의를 뿌리쳐야만 했던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미안하다 >


< 아무데서나 흔하게 보이는 아주아주 평화스러운 소떼들 풍경 : 소가 주종이지만 말-개-오리-양 등 모든 동물이 뒤 섞여 있음 >


< 마을 천연 잔디 구장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

< 해가 질 녁에 축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 카메라를 들이대자 즐겁게 호흥해 주고 있다. 청년들이건 아이들이건 노인이건 너무너무 순수하고 친절하다. 문명의 때를 안타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아뭏든 친절하고 다정한 그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


< 쫌전에 축구를 하던 아인데, 혼자 터벅터벅 마을 고갯길을 넘어가고 있다. 이 아이의 뒷 모습에서 약간 애잔하기도 하고 쓸쓸한 기분이 느껴지는 묘한 해질녁의 시간이었다. >


< 쫌 전까지 공을 차던 아이들이 떠나고 근처에 사는 꼬마들이 그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있다. 언덕 꼭대기에서 아래까지 축구공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