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다보면 잡다한 지식이 생긴다.
늙는다는 징후증의 하나는 잡다한 지식으로 생기는 문어발 같은 다양한 감각의 촉수다.
이 책은 그런 여러 갈래의 촉수가 감지한 다양한 재미가 있다.
책장을 덮으면서 그중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것은, 내게는 김정희의 이야기다.
위에것이 제주도로 유배 가기전에 쓴 글씨다.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엄친아였다.
유배 당하기 전까지 추사에게는 단한번의 실패도 없었다.
그가 손대는 모든 일에서 그는 항상 최고의 찬사만을 받았다.
중국에서도, 조선에서도 그는 당대 최고의 유학자였고, 예술가였다.
두툼한 글씨에는 그의 그런 풍족함이 묻어있다.
아래것이 혹독한 제주도 유배시절의 글씨다.
당시에 제주도 유배는, 살아서는 복권의 여지가 없는 최후의 길이었다.
한번도 불행해 본적이 없던 추사는 그럼에도 삶에 허투로 좌절하지 않았다.
거기서 새로운 자신의 삶을 만들어 냈다.
그는 자신의 불행을 축복으로 다시 빚어냈다.
"우주가 사람에게 생명을 줄 때는 어떤 깨달음을 주려고 내보낸다. 그걸 알지 못할 때 우주는 온힘을 다해 그를 깨우치고자 한다. 때론 그 방법으로서 두 손을 채워주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손 안에 든것을 전부 빼앗아버리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가르침을 줄 뿐 해치는 법은 없다. 인간 스스로가 짐작하지 못하고 지레 겁먹고 나가떨어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희의 유배시절은 우주의 축복이었다.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추사체는 탄생하지 못했을 테니까. 때론 저항하고 소리치고 분노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의 시간을 축복으로 바꿔놓은 김정희 또한 시간을 뛰어넘어 존경 받을 만하다. 제주도 유배라는 경고등이 켜졌을 때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뒤따라온 후배들도 그를 보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경고등을 확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p.226 "
오래 살다보면 잡다한 지식이 생긴다.
늙는다는 징후증의 하나는 잡다한 지식으로 생기는 문어발 같은 다양한 감각의 촉수다.
이 책은 그런 여러 갈래의 촉수가 감지한 다양한 재미가 있다.
책장을 덮으면서 그중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것은, 내게는 김정희의 이야기다.
위에것이 제주도로 유배 가기전에 쓴 글씨다.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엄친아였다.
유배 당하기 전까지 추사에게는 단한번의 실패도 없었다.
그가 손대는 모든 일에서 그는 항상 최고의 찬사만을 받았다.
중국에서도, 조선에서도 그는 당대 최고의 유학자였고, 예술가였다.
두툼한 글씨에는 그의 그런 풍족함이 묻어있다.
아래것이 혹독한 제주도 유배시절의 글씨다.
당시에 제주도 유배는, 살아서는 복권의 여지가 없는 최후의 길이었다.
한번도 불행해 본적이 없던 추사는 그럼에도 삶에 허투로 좌절하지 않았다.
거기서 새로운 자신의 삶을 만들어 냈다.
그는 자신의 불행을 축복으로 다시 빚어냈다.
"우주가 사람에게 생명을 줄 때는 어떤 깨달음을 주려고 내보낸다. 그걸 알지 못할 때 우주는 온힘을 다해 그를 깨우치고자 한다. 때론 그 방법으로서 두 손을 채워주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손 안에 든것을 전부 빼앗아버리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가르침을 줄 뿐 해치는 법은 없다. 인간 스스로가 짐작하지 못하고 지레 겁먹고 나가떨어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희의 유배시절은 우주의 축복이었다.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추사체는 탄생하지 못했을 테니까. 때론 저항하고 소리치고 분노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의 시간을 축복으로 바꿔놓은 김정희 또한 시간을 뛰어넘어 존경 받을 만하다. 제주도 유배라는 경고등이 켜졌을 때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뒤따라온 후배들도 그를 보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경고등을 확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p.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