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창훈 2 : 우럭 그 형은 무릎 깊이까지 물이 밀려오는데도 물러서지 않고 낚시를 계속했다. 나는 채비를 정리한 다음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가 갈 때 같이 가려고 했던 것이라 치끝에는 우리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이미 여러 마리의 고기를 낚아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그는 낚싯대 끝만 노려보고 있었다. 이러다가 곧 어두워지고 말겠다 싶었을 때 뭐라고 소리를 지르며 낚싯대를 잡아 챘는데 그만 우지끈 부러지고 말았다. 그는 앞뒤 볼 것 없이 물로 뛰어들었고 필사적으로 첨벙거리면서 낚싯줄을 팔에 둘둘 감았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알아 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질러대기도 하다가 마침내 보듬다시피 잡아올린 것은 어른 팔뚝만 한 우럭이었다. 나는 외마디 탄성을 질렀고 그는 해초 더미 잔뜩 붙인 채 헤벌쭉 웃었다. 그 형은 손가락이 심하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