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그 나부랭이 장정일에 따르면 한국에는 시인이 지나치게 많다. 당연히 시도 너무 많이 쓰여지고, 읽힌다. 내 편협한 주관적 판단도 장정일의 이런 불평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랜 세월동안 한국에서 쓰여지는 시란 감정의 과잉과 게으름이다. 귀족적 취향을 반영하는 멋진 대상에 자기 주체를 이입한다. 그걸 몇줄의 그럴듯한 문장으로 다듬는다. 그런 몇개의 문장으로, 혹은 단하나의 문장으로 세상을 단칼에 제단한다. 주체의 이입과정에는 감정이 넘치고, 한문장으로 제단된 세상에는 세상이 없다. 그냥 텅빈 세상에 대한 커다란 깨달음만이 사치스럽게 남는다. 이게 내가 아는 쓰레기 같은 허접한 '시' 나부랭이다. 세속적 유효성이라는 면에서 이런 헐렁한 글들은 오히려 세상을 어지럽게만 한다. 분진의 세상에는 차라리 현실에 대한 촘촘한 문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