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클루니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기사가 포털에 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여서 바로 클릭을 했다.
내용인즉, 클루니가 수단인권 상황 관련 집회에 참석했고,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침범했다는 문제로 체포되었다.
유치장에 3시간 정도 구금되었다가 100달러의 벌금을 내고 석방되었다.
별 시덥지 않은 기사다.
하지만 나에게는 매우 재미있는 기사다.
우선은 클루니가 내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속적인 부와 명성을 다 가지고 있음에도, 뻔한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달라 보인다.
수단의 인권 상황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헌신적인 인권운동가 같은 아우라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는 가식적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그만큼이라도 하는게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가진게 점점 많아지면서, 클루니 정도만이라도 하는게 그냥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물질적 풍요가 사람을 망치는건, 그게 세상에 대해서 사람을 둔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클루니는 세상에 대해서 예민한 감수성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둘째는 클루니의 절제된 외모다.
나이와 함께 내가 느끼는 제일 한심스런 점은 점점 늘어지는 뱃살이다.
클루니를 보고 있으면 자기 관리를 참 잘한다는 감탄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클루니는 개인적으로 일종의 롤모델 같은 인물이다.
후줄근하고 늘어진 몸을 그에게 겹추면, 그에게서 몸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막연한 힘이 발산되는 걸 느낀다.
나도 그 처럼 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