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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영화보기

또 다른 종말론

 

1. 설익은 그러나 도발적인 문제의식

우연히 rt.com(최근에 미국에 의해서 제제대상으로 결정된 매체)에서 이것저것 서핑하다, 재미있는 글을 하나 발견했음. 20여쪽에 달하는 글인데, 아주 도발적인 문제의식이어서 단박에 끌려들어갔음. 몇일간 낑낑거리면서, 노력했으나, 대충 대충 이상의 의미를 파악하지는 못한것 같음. 내 능력의 부재이기도 하지만, 필자인 맥코이 자체의 문제의식이 너무 방대해서 그런것이기도 하다고 핑계를 대면서, 대충이해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함. 내 원래 이름이 '이대충'임. 크크. 

<원본링크 : On Contact: The new global order — RT On contact>

 

On Contact: The new global order

Chris Hedges discusses the decline of the American empire and the new global order with Professor Alfred McCoy, who holds the Harrington Chair in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www.rt.com

 

2. 알프레드 윌리엄 맥코이( Professor Alfred McCoy, who holds the Harrington Chair in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구글링으로 검색해보면, 동아시아 지역 전공자임. 필리핀, 동아시아 마약거래와 국제정치(미국패권정책) 관계, 최근에는 기후위기와 미국패권의 몰락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임.

3. 국내소개

국내에는 '대전환'이라는 서명으로 2019년에 맥코이의 책이 번역되어 나와 있음.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최근 저작인  'to govern the glove'의 선행저작물인것 같음. 

4. 도발적인 내용

1) 2025년에 미국패권질서의 종말 국면이 닥침. 당장의 파괴적인 양상은 보이지 않을 것이나. 수십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미국내부의 제도 붕괴와 패권와해가 일어날 것임.

2) 새로 흥기하는 중국패권은 지난 500년간의 유럽중심의 패권질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행태를 보일것임. 이유는, 중국은 선행하는 지난 500년간의 '이베리아반도(포루투칼, 스페인)패권시대 - 영국패권시대 - 미국패권시대'라는 유럽패권시대와 눈꼼만큼의 관련도 없고, 오히려 그런 시대의 희생자이고, 그래서 그런시대의 가치를 아예 모르거나 공유하지 못하고 있음. 중국패권시대는 중국의 자기이익에 충실한 형태로 나타날 것임. 중국패권시대는 대만통합이라는 형태, 오랜 전통을 가진 중앙집권적 사회형태, 소프트파워의 세속권력에의 집중 등의 형태일 것임.

3) 중국패권은 기후위기로 인하여, 2050년 쯤에 결정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임. 수위상승의 영향으로 준설지역인 상하이를 잃을 것이며, 4억명이 거주하는 북경을 중심으로하는 북부지역은 기온상승으로 거대한 인구이동이 발생할 것임. 중국의 인적자원의 대부분을 중국내부의 기후위기대응에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 발생함.

5. 개인적인 평가(사족)

이런저런 종말론을 지금까지 많이 접했으나, 대부분이 그냥 예측에 불과했던 것이 대부분임. 내가 경험한 종말론 중에서 최악은 한신대 교수인 윤소영의 자본주의 종말론임. 한때는 그의 저작을 수십권씩이나 쌓아놓고 열독했는데, 지금 뒤돌아보면, 괜한 시간낭비만 했다는 회억이 있음. 맥코이의 저작에서도 예측을 뒷받침하려는 이런저런 실증적 노력에 땀이 베인흔적을 볼수 있으나, 최근의 기술변화, 특별히 AI가 가져올 미국패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변수설정이 없어보임. 에너지와 소프트파워 지배력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만한 변수를 풍부하게 제시하면, 맥코이의 주장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음. 그럼에도 맥코이의 저작은, 미국의 전쟁광적인 대외개입정책들로 결국 미국패권이 기울어질 것이라는 주장으로, 좀더 평화로운 세계 질서 정립에 공헌하는 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