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상주-구미-대구
하루종일 폭풍 질주를 했다.
어제 까먹은 거리를 땜빵할려고,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대충 160km를 달린 것 같다.
시간도 너무 늦고 피곤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짜증도 난다.
슬슬 이 지랄도 끝내야 할 때가 돼가는 모양이다.
상주에 막 들어오면 경천유원지가 있는데 그곳 매점에서 수제 냉커피를 마셨다. 2000원 인데 시럽을 20번 정도 꾹꾹 눌러서 아주 달달하게 만들었다. 햇볕이 쨍쨍나는 한낮의 질풍라이딩으로 칼로리가 다 소진됐는데, 이걸로 대충 보충이 됐다.
아침에 문경 김밥집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그 김밥집에서 점심으로 김밥 두줄을 준비했다. 그걸 의령 어디쯤의 높은 정자에서 먹었다. 아래 사진은 그 정자에서 내려다 본 풍경.
낙동강 자전거 길 곳곳이 이런식이다. 4대강 공사하지 말라니까. 4대강 장식용으로 이런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원래 본 제품 보다는 끼워파는 상품이 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다. 명바기는 그런점에서 타고난 장사꾼이다. 전체적으로 자전거길이 성급하게 추진한 흔적이 역력하고, 돈도 무지하게 들고, 유지관리하는데도 돈 많이 들어 갈 것 이다. 겨울에는 이런 길에서 아무도 잔차질 못할 것이다. 쫌 천천히 여론도 들어가면서 차분하게 처리했어야 할 일이다. 그랬다면 훨씬 안정적인 작품이 되었을 것 같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억지로 성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자전거 길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코스가 곳곳에 있다. 마을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주민들의 생활 동선과 겹치는 코스도 부지기 수다. 빗물에 젖어 도로가 빙판처럼 번질 거린다.
구미 경부고속도로 바로 밑의 자건거 도로. 구미 선산에 외삼촌이 살았다. 7형제를 낳아 기른 어머니는 힘뜰때 마다 나를 델고 선산 외삼촌 댁으로 가출을 하셨다. 길때는 무려 한달여 씩 머물렀다. 아마도 어머니에게는 외삼촌 집이 힘든 시집살이를 버티게 해준 탈출구였을 거다. 그때 버글 버글 같이 놀던 내 또래의 외사촌들이 이쯤 어디 살고 있지 않나 싶은데, 모르겠다. 어쨌든 다들 잘 살아라.
칠곡보 매점에서 너무 배가 고파 큼지막한 빵을 하나 사먹음. 허겁지겁 먹다가 문득 사진을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눈 꼼만큼 남은 꼬다리 빵를 안장 위에 얹혀놓고 찍음. 역시 먼저 먹어야 뭔가 생각이 남. 아직도 육체가 건강한게 틀림없음. ㅋㅋ.
대구 다 왔다. 팻말에 '하빈'이라고 보임. 대구 신시가지 근처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