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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2005.09.14


나는 혼자서 운동하는 걸 좋아 한다

산에도 혼자 간다

혼자 터벅터벅 걷다보면 근심 걱정이 다 날아 간다

누가 같이 산에 가자고 하면 어쩔 땐 짜증난다

떼지어 몰려서 산에 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

나는 운동도 혼자 즐길 수 있으면 그렇게 할려고 노력한다

혼자 베드민턴 라켓을 들고 달밤에 체조하듯이 스읭연습을 하면서 땀을 뺀다

이런 나를 보고는 어떤 사람이 참 웃긴다고 말했다

그런 식의 태도가 웃긴다는 건지, 그 당시의 내 모습이 웃겼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지만!
하여튼 나도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체육관에 불 켜놓고 진지하고 열심히 혼자서 농구 연습을 했던 시절도 있었고

혼자서 축구하는 걸 좋아하던 시절도 있었다

되돌아보니 사회적 관계 맺기에 약한 혼자 있기를 좋아했던 내가 보인다

이런 네가 대학교때 총학생회장도 하고,

조합원이 1000여 명이나 되는 노동조합의 회장도하고 그랬다면 누가 믿을까?


한 인간이란게 이렇게 모순적일 수 있다는게 옛날에는 용납되지 않았다

내 자신이 그러면서도 뻔한 그것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받아들여지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

일관된 사람이라는 것이

지금은 오히려 답답하고 위선스러워 보인다

인간이란 얼마나 다양한 존재인가?

한 인간이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오히려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차라리 즐길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그게 오히려 우리의 인생을 더 풍부하게 하지 않을까?

뜬금없이 이런 질문들이 생긴다.


일관된 단순한 삶도 아름답지만,

자기 내면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게 또 다른 일관된 단순한 삶이 아닐까?
 

나는 더 이상 내면의 서로 모순되는 것들과 싸우지 않으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