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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김영민 빠

"역사에서 보수는 당대의 진보를 뒤엎으며 재등장했고, 진보는 그런 보수성을 뛰어넘기 위해서 재구성과 탈선의 형식을 되풀이해 왔다."

어디선가 읽은걸 수첩에 적어 놓았는데, 이게 눈에 번쩍들어온다.
간명하게 이해하면, 보수건 진보건 현실을 재구성할려고 노력한다는 거다.

내가 이해하는 한국사회 정치지형은 '수구보수-보수-새끼보수-진보'다
요 몇년간 내 정치적 지향은 진보에서 새끼보수로 이동했고, 요즈음은 새끼보수에서 보수로 자꾸 옮겨간다.
나이가 되었건 물건이 되었건 가진게 많다보니 완고한 노인이 되는걸 피할 수가 없나 보다.
아니면 원래 기질이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결국 뻔한 노인네가 되겠지! 라는게 요즘 내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김영민이 너무너무 잘 읽힌다.
아마도 김영민 빠가 되지 않나 싶다.

김영민의 공부론을 다시 읽고 있다.
원래 그의 글이 그렀기는 하지만, 읽을 수록 좋다.
할 수 없다.
김영민에 빠져 지내는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재미다.

몸의 김영민식 재구성, 이러면 이게 보수적 재구성이 되는가?
아니면 얼치기 김영민이 될까?
그도 아니면, 김영민의 스타일을 양식으로 소비하는 자본주의적 김영민의 소비일까?

하여튼 분명한 것은 내 귀가 너무 얇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은 한창훈에 빠져지냈는데, 이번 겨울에는 김영민을 모셔봐야겠다.

cf) 구글에서 김영민의 공부론을 이지미로 검색해 봤다. 내가 이해하는 한 이 셋의 이미지가 김영민의 공부론을 가장 잘 표현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