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y 형에게 - 분회통신 8월호 저물어 가는 세기말의 우울이 만연한 시절이었던 1998년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젊었던 우리를 불태우던 깃발들도 여기저기 버려진 채로 굴러다니고, 길 잃은 젊은 우리들은 허둥허둥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세속의 표준화된 요구들에 굴복했습니다. 아무런 비판적 성찰도 없이 누군가는 승진이라는 분명한 표식을 향해서 달려갔고, 누군가는 그저 생존이라는 막연한 바람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의연하게 그리고 단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흐트러짐 없이 그저 좋은 선생으로 그리고 동료 교사로 항상 굳건하게 계셨습니다. 누군가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로버트레드포드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잘 갖춘 매무새 그리고 단정한 생활이 당대의 가장 모던한 인물의 아이콘인 레드포드를 상기시켰을 겁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