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네그리에 대한 단상 "Empire" / "Mulitude"의 후유증 실없이, 지난 여름과 가을을 몽탕 털어서 네그리를 쫒아 다녔다. 새로운 신흥종교에 빨려든 광신도 마냥 그를 읽어내는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헛헛함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다른 하나는 텍스트가 주는 지적 허영심에 대한 위안이다. 영어로 쓰여진 텍스트란 선이 가늘고 긴 세련된 도시의 여자다. 영어로 사유한다는 것은 촌놈을 도시의 부루주아적 지식인으로 꾸미는 장치다. 세상에 쓸모없는 일이란 없듯이, 그런 허영을 채움으로서 부허한 실존이 선명해진다. 더불어, 네그리를 현실에 충실하게 읽을 길이 얼핏 보인다. 삶의 풍경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공통으로 존재한다. 공통으로 생산한다. 공통으로 사유한다. 살아간다는 것.. 더보기 언어 : 언어의 환상 마르셀 뒤샹 - '샘' Readymade 소변기,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남성의 소변기이다. 그런데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왼쪽 하단에 'R. Mutt'라는 제조업자의 서명이 있다. 그래서 하루 아침에 이 평범하고 대량생산(복제)된 이 변기는 작품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이 변기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사람은 다름아닌 뒤샹이었다. 서명한 사람이 뒤샹이었으니까...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이 '샘'이란 작품으로 인해 'Readymade' 라는 용어가 미술사에 기록되게 되었고, 한 화가의 인식의 전환에 의해 현대미술은 시작하게 되었다. 뒤샹의 이 놀라운 뻔뻔스러움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재단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는 전통미술에 대한 정의를 바꿔 놓았으며 그 인식의 전환, 전통미학을 부정한 반예술적 행위는 혁명이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