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경치

정리

요즘 이래저래 정리할 일이 많다.
직장을 옮기게 되어 짐정리를 하다보니 사무실에 쌓아놨던 지난 3년을 고스란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잊고 있던 과거들이 한참이나 쏟아져 나왔다.
대충 버리고 쓸어담아서 정리를 마치니 문서 정리가 기다리고 있다.

문서정리를 다른 직원에게 억지를 써서 떠 넘기고 나니.
컴퓨터 파일 정리가 기다리고 있다.

파일 정리를 해보니 이것도 한짐이다.
근데 이중에서 진짜로 의미있는 일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90%는 의미부여가 안되는 쓸데 없는 관료적 시간낭비의 일이다.
10%는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서 기획하고, 추진한 일이다.

그 10%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다툼도 많았다.
사생결단으로 싸우기도 했고.
아부로 획득한 일도 있고.
치사하게 속임수를 쓴 일도 있고.
관료적 권력으로 압박해서 얻은일도 많고.
수세에 몰려 전전긍긍하면서 겨우 처리해 낸 일들도 있다.

하지만 이게 현실에 뿌리 내린것도 아니다.
그냥 새로운 시도였던 것들에 불과하다.
사람이 바뀌면 그 10%중 또 90%는 쓸려 나갈거다.

그러면 내가 한일이 현실에 의미있는 무엇으로 남을 가능성은 1%도 안된다.
쫌 성질이 난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곳에서도 나는 여전히 그 1%라도를 위해서, 이런저런 다른 시도을 멈추지 않을거다.

언젠가 그 1%가 구태한 현실을 새롭게 쓸 때가 있을거다.
필연코 그런날이 있을거다.

다들 잘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