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바다에 나가는게 두렵다.
아침 나절에 마크와 티나가 서핑을 나간다.
나는 텐트옆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을 읽는다.
김영민의 '동무론'을 가지고 왔다.
너무 어려워서 지난 몇년간 짬짬이 눈이 가는데만 읽던 책이다.
마찬가지로 손에 잡히는 부분만 읽는다.
훨씬 잘 읽힌다.
신기하다.
서핑과 독서중 하나만 해야되는 상황이다.
다른 선택은 없다.
그런 상황이 독서의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인다.
마크와 티나가 돌아온다.
셋이서 타까나베 역 앞으로 가 어슬렁거린다.
마크가 허름한 식당을 찍는다.
들어가서 메뉴판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음식을 주문한다.
나오는 걸 보니 모두 우동 비슷한 국수다.
낄낄거리면서 맛있게 그걸 나누어 먹는다.
(신이난 마크)
캥핑장에 돌아와서 다시 해변에 나간다.
보드 위에서 엎어져 있는게 훨씬 편안하다.
티나가 확실하게 진전했다고 말한다.
어제 보다 더 깊은 바다로 나간다.
두어시간 바다에서 놀고, 탈진한다.
바로 옆 사마사마 식당에서 요시끼에게 맥주를 사 주었다.
맥주 한병에 거의 6,000원이다.
안주는 아무것도 없다.
요시끼의 말 : Thanks, Father! ㅋㅋㅋ.
돈이 의사소통을 한다.
8월 3일
오전에 마크에게 보드위에 앉는 법을 배웠다.
바다속으로 꼬꾸러 지는걸 반복하면서 겨우겨우 보드에 앉아 있을 수 있다.
불안한 자세로 파도에 흔들리면서 바다에 앉아 둥실둥실 떠다니는 풍경들을 본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넓게 트인 태평양이 끝 없이 펼쳐져 있다.
저 너머에서는 열대의 휜구름들이 뭉실뭉실 피어오른다.
유일하게 비키니를 입은 날씬한 여자가 날렵하게 보드를 타고 파도와 논다.
아마도 암껏 포세이돈일 것이다.
마크도 거기에 눈이 가 있다.
둘이 낄낄거린다.
요시끼, 그의 아이들, 그의 아내가 떼거리로 파도를 타면서 논다.
부럽다.
요시끼에게 야외용 버너를 부탁했다.
가져간 버너는 쓸수 없다.
부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화물검색을 할때 버너용 가스통을 압수당했다.
똑 같은 모양의 가스통을 일본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다.
요시끼가 작은 드럼통 모양의 야외용 화덕을 가져왔다.
캠핑장에 널린 솔방울을 주워서 불을 피워 코펠 두개에 요리를 한다.
하나는 밥을 짓고, 하나는 국을 끓인다.
그러다가 코펠 하나에 다 쏟아 붓고, 무조건 끓인다.
걸죽한 무언가가 된다.
그걸 셋이서 맛있다고 낄낄거리면서 먹는다.
( 돼지밥 비슷한 음식을 만들고 있음 )
( 돼지밥에 대한 감사와 기쁨 )
다 못먹고 남은 걸 다음날 샌드위치용 빵에 두틈하게 발라먹는다.
역시 맛있다.
우리는 그걸 라이스샌드위치라고 부르기로 했다.
8월 4일
페들링도 훨씬 수월하고, 보드위에 앉아있는 자세도 훨씬 안정적이다.
문제는 바다가 훨씬 거칠어졌다.
해변에서 깊은 바다쪽으로 도저히 나아갈 수가 없다.
어렵게 5m 전진하면, 파도 한방에 5m 휩쓸려 제자리로 되돌아 온다.
발바닥은 바다 밑의 돌에 붙은 굴껍질에 찢겨 쓰라리다.
마크가 다가와 내 보드를 끌고 깊은 바다로 간다.
해변에서 아득히 먼곳까지 왔다.
마크는 정말 힘이 세다.
큰파도가 다가온다.
페들링을 시작한다.
뒤에서 마크가 보드를 밀쳐낸다.
파도 꼭대기에 올라 탔다.
순간 마크가 'head up'이라고 외친다.
고개를 들고 파도에 올라타서 속도를 느낀다.
속도가 떨어지면 보드 앞부분을 누른다.
다시 보드가 속도를 얻는다.
거의 100m를 미끌어졌다.
환호작약하며 해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다들 시쿤둥하다.
다시 바다를 본다.
다들 서커스 수준으로 파도를 탄다.
내 자랑이 이해가 안되는 이유를 안다.
그래도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바다에 나가는게 두렵다.
아침 나절에 마크와 티나가 서핑을 나간다.
나는 텐트옆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을 읽는다.
김영민의 '동무론'을 가지고 왔다.
너무 어려워서 지난 몇년간 짬짬이 눈이 가는데만 읽던 책이다.
마찬가지로 손에 잡히는 부분만 읽는다.
훨씬 잘 읽힌다.
신기하다.
서핑과 독서중 하나만 해야되는 상황이다.
다른 선택은 없다.
그런 상황이 독서의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인다.
마크와 티나가 돌아온다.
셋이서 타까나베 역 앞으로 가 어슬렁거린다.
마크가 허름한 식당을 찍는다.
들어가서 메뉴판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음식을 주문한다.
나오는 걸 보니 모두 우동 비슷한 국수다.
낄낄거리면서 맛있게 그걸 나누어 먹는다.
(신이난 마크)
캥핑장에 돌아와서 다시 해변에 나간다.
보드 위에서 엎어져 있는게 훨씬 편안하다.
티나가 확실하게 진전했다고 말한다.
어제 보다 더 깊은 바다로 나간다.
두어시간 바다에서 놀고, 탈진한다.
바로 옆 사마사마 식당에서 요시끼에게 맥주를 사 주었다.
맥주 한병에 거의 6,000원이다.
안주는 아무것도 없다.
요시끼의 말 : Thanks, Father! ㅋㅋㅋ.
돈이 의사소통을 한다.
8월 3일
오전에 마크에게 보드위에 앉는 법을 배웠다.
바다속으로 꼬꾸러 지는걸 반복하면서 겨우겨우 보드에 앉아 있을 수 있다.
불안한 자세로 파도에 흔들리면서 바다에 앉아 둥실둥실 떠다니는 풍경들을 본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넓게 트인 태평양이 끝 없이 펼쳐져 있다.
저 너머에서는 열대의 휜구름들이 뭉실뭉실 피어오른다.
유일하게 비키니를 입은 날씬한 여자가 날렵하게 보드를 타고 파도와 논다.
아마도 암껏 포세이돈일 것이다.
마크도 거기에 눈이 가 있다.
둘이 낄낄거린다.
요시끼, 그의 아이들, 그의 아내가 떼거리로 파도를 타면서 논다.
부럽다.
요시끼에게 야외용 버너를 부탁했다.
가져간 버너는 쓸수 없다.
부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화물검색을 할때 버너용 가스통을 압수당했다.
똑 같은 모양의 가스통을 일본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다.
요시끼가 작은 드럼통 모양의 야외용 화덕을 가져왔다.
캠핑장에 널린 솔방울을 주워서 불을 피워 코펠 두개에 요리를 한다.
하나는 밥을 짓고, 하나는 국을 끓인다.
그러다가 코펠 하나에 다 쏟아 붓고, 무조건 끓인다.
걸죽한 무언가가 된다.
그걸 셋이서 맛있다고 낄낄거리면서 먹는다.
( 돼지밥 비슷한 음식을 만들고 있음 )
( 돼지밥에 대한 감사와 기쁨 )
다 못먹고 남은 걸 다음날 샌드위치용 빵에 두틈하게 발라먹는다.
역시 맛있다.
우리는 그걸 라이스샌드위치라고 부르기로 했다.
8월 4일
페들링도 훨씬 수월하고, 보드위에 앉아있는 자세도 훨씬 안정적이다.
문제는 바다가 훨씬 거칠어졌다.
해변에서 깊은 바다쪽으로 도저히 나아갈 수가 없다.
어렵게 5m 전진하면, 파도 한방에 5m 휩쓸려 제자리로 되돌아 온다.
발바닥은 바다 밑의 돌에 붙은 굴껍질에 찢겨 쓰라리다.
마크가 다가와 내 보드를 끌고 깊은 바다로 간다.
해변에서 아득히 먼곳까지 왔다.
마크는 정말 힘이 세다.
큰파도가 다가온다.
페들링을 시작한다.
뒤에서 마크가 보드를 밀쳐낸다.
파도 꼭대기에 올라 탔다.
순간 마크가 'head up'이라고 외친다.
고개를 들고 파도에 올라타서 속도를 느낀다.
속도가 떨어지면 보드 앞부분을 누른다.
다시 보드가 속도를 얻는다.
거의 100m를 미끌어졌다.
환호작약하며 해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다들 시쿤둥하다.
다시 바다를 본다.
다들 서커스 수준으로 파도를 탄다.
내 자랑이 이해가 안되는 이유를 안다.
그래도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