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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여자의 탄생


임정희 : Golden Lady


전인권이 쓴 '남자의 탄생'이라는 책이 있다.
문화인류학적 방식으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되돌아 보면서 쓴 아버지에 대한 보고서다.
그는 거기서 남자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를 편안하게 옛날 이야기하듯 썼다.
대체적으로 위선적이고 권위적인 남자들의 민망한 모습을 그렸다.
개인적으로 권위나 위선에 대한 본능적 반감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서 남자들의 그런 민망한 모습에 얼굴이 뜨뜻해지곤 했다.

내 성격의 대부분은 아나키스트적이다.
독립적이고 반항적인 기호들에 쉽게 끌린다.
주변에서 나를 이질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철들려면 한참 멀었다고들 생각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런 판단들을 존중할 생각은 손톱 만큼도 없다.
체제와 귄위에 확 불 싸질러 버리고 싶은 충동질은 여전히 내 가슴을 벅차게 한다.

그런 노래 하나를 만났다.

마치 '새로운 여자의 탄생'처럼 보인다.
보컬, 기타, 드럼, 키보드 등 모두가 거리의 혁명전사처럼 보인다.
특별히 기타는 경쾌한 총질 소리 같다.
보컬은 마치 뒷골목 건달 두목 같은 이질감이 있어 좋다.
졸리보다 더 근육질로 단련된 몸으로 건들거려 좋다.
사치스런 은유를 배제한 노골적인 가사는 유치하다 못해 쌩쌩하다.


김영민은 아마도 '그래봤자 체제를 장식하는 악세사리에 불과하다'고 면박을 하겠지만.
나는 '그거라도 어디냐'노 옹호하고 싶다.
체제가 강요한 남자의 음화인 신데렐라들이 판치는 세상에 임정희 같은 아마조네스들은 언제라도 반갑다.
새로운 여자들의 탄생을 축하한다.
뻔한 남자들의 탄생처럼 민망한게 아니라, 도발적이고 신선해서 좋다.

http://www.youtube.com/watch?v=G4EfR1PQnh4


cf) 어렵게 동영상 다운 받아서 올리니 저작권 위반이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링크 걸어둘 수 밖에 없다. 저작권을 물먹이는게 강령인 해적당(patates' party)이라도 가입하고 싶다.

cf) 링크도 막아놨네! ㅋㅋ. 손좀 더 봐서 다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