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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치




작년에는 마당에 난 풀들을 보는 족족 뽑았다.

올해는 게을러져서 그냥 아무렇게나 자라는 풀을 방치했다.
마당이 온통 시멘트 천지인데도 조금만 틈이 있으면 그걸 뚫고 생명이 움을 튼다.
틈만나면 생명들의 작란이 춤을 춘다.
그저 놀랍다는 말 밖에 무어라 할말이 없다.
그 중 하나가 이거다.
접시 꽂 인지 뭔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서 시멘트 바닥에 코를 박고 기어이 꽃을 피웠다.
참 대견하다
.





바로 옆집 담장에 풍성하게 장미 꽃이 피었다.
이건 그 집 주인이 정성스레 가꾼거다.
풍성하고, 넘친다.
그럼에도 생명의 활기에 인위의 흔적은 확연하다.
넘쳐나는 풍요와 관능이 좀 느끼하다.
숨김이 없는 노골적인 매혹은 좀 부답스럽다.

마음의 편견이 그런 시선을 만들어 낼까?

절정이어서, 그래도 아름답기는 매 한가지다.


만들었든, 지 혼자 뚫고 나왔든 모든 생명은 경이롭고, 모든 꽃은 애로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