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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영화보기

아바타 몽타주



소수자로서 쉬렉
아바타의 주인공 제이크는 쉬렉이다.
쉬렉은 더러운 늪에서 살고 특이하게 생긴 소수자다.
제이크는 하반신 불구의 소수자이고, 외계인을 좋아하는 소수자다.




배신자로서 포카혼타스의 스미스
제이크는 포카혼타스의 남자친구 스미스 선장이다.
스미스 선장은 인디언들의 금광을 채취하기 위해서 동원된 병사다.
제이크는 판도라별의 특수광물을 강탈하기 위해서 차출된 전직 해병대원 용병이다.
스미스가 스페인 원정대를 배신하듯이, 제이크도 같은 종족인 인간을 배신한다.




외부세계와 교감하는 늑대와 춤을
제이크는 '늑대와의 춤을'의 존던비 중위다.
존던비가 인디언 여자 '주먹쥐고 일어서'와 결혼하듯이, 제이크는 외계인 여자 네이티리와 결혼한다.
늑대와 교감하는 존던비처럼, 제이크도 판도라행성의 자연들과 교감한다.







오리엔탈리스트로서 카메론
아바타에 사용되는 배경들이 어쩐지 동양의 수묵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서사가 워낙 서양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카메론이 동아시의 먹으로 그린 그림풍들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니면 동양적 이미지가 이미 인류의 보편적 이미지의 일부가 되어버렸을까?

cf)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가 식민적 관점에서 서양이 동양을 보는 관점을 지칭한다면, 오리엔탈리스트는 그런 식민적관점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된다.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구분이 흐릿해진 지금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의 그런 사용은 더이상 유효성이 없어 보인다. 차라리 동양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용어로 오리엔탈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