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쉬고 'Empire' 와 'Mltitude'를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읽었다.
책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원서로 읽으면 좀 다를까 싶어 사전과 번역본을 끼고 내쳐 다 읽었다.
그래도 내 마음속의 무언가 갈급함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김영민의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내가 위 두권의 책들을 지나치게 권력투쟁의 도구로 읽고 있었다는 거다.
주제가 정치철학에 가깝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치적 권력투쟁의 정서에 매몰되어 버렸다.
글 쓰기를 삭제하고 냅다 책에 뛰어들어 거기서 허우적 거리다 보니 책의 흡인력이라는 자장에 묶여있었던 거다.
글 쓰기가 내 안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율하는 통로였단걸 새삼알게 되었다.
글 쓰기가 균형과 불균형의 회전축을 왕복하면서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수단이었단걸 알게 되었다.
쓰기를 중단하는 이유였던 동일한 언어의 반복을 피할 자신은 없다.
그러나 다른 언어도 쓰기를 통해서 결국 얻어지지 않을까,라고 정리한다.